北, 역대 韓·美합훈 거론…미군철수 주장

북한의 평양방송은 7일 최근 진행된 을지포커스렌즈(UFL) 훈련을 비롯한 역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거론하면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방송은 한반도 미군 주둔 60주년(9.8)을 맞아 7일 ‘미제의 남조선 강점사는 침략과 살육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내보낸 방송물에서 1961년 이후 진행된 한.미 합동군사훈련를 소개했다.

한.미 양국은 각종 합동군사훈련을 북한의 남침에 대비한 방어적 성격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그간 북한은 북침을 겨냥한 전쟁 연습이라고 주장,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은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직후부터 군비 증강에 착수, 각종 전략핵무기와 중성자탄을 한반도 배치했으며 1975년 5월말 미국 하원 국방예산심의회에서 남한에 1천여 개의 핵무기가 반입된 사실을 공개했다.

더욱이 1961년 한해에만 무려 34차례에 달하는 각종 군사훈련을 벌였으며 1980년대 들어 팀스피리트 훈련을 비롯한 독수리 훈련과 필승 훈련 등 각종 대규모 훈련을 매년 10차례 이상 진행했으며 1990년대에는 횟수가 더욱 잦아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이 가운데 가장 위협을 느꼈던 훈련은 1976년부터 연례적으로 실시돼왔던 팀스피리트 합동훈련이었다.

방송은 이 훈련과 관련, “1984년 이후 20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북침전쟁연습으로 확대됐으며 핵무기와 화학무기, 세균무기 사용을 위한 훈련이 각 군종별로 또는 협동훈련으로 감행됐다”고 주장했다.

북한군 출신 탈북자 등에 따르면 해마다 남쪽에서 팀스피리트 훈련이 벌어지면 북한은 병력과 장비를 지하시설로 집결시키고 일반 주민들의 활동을 통제하는 등 사실상 준전시 상태에 돌입하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 양국은 팀스피리트 훈련의 중단을 촉구한 북한의 입장을 받아들여 한반도비핵화선언 직후인 92년 팀스피리트 훈련의 일시 중단을 결정했으며 94년 북.미 제네바합의 이후 훈련을 완전 중단했다.

북한은 2001년 부시 대통령이 자신을 ‘악의 축’ 국가로 지목한 데 이어 대북 핵선제공격 전략을 언급하는 등 노골적으로 대북 강경 노선을 천명하자 남쪽에서 진행되는 합동군사훈련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 언론과 군사 전문가의 입을 통해 부시 행정부가 유사시 북한의 점령을 가상한 작전계획 5027-04, 북한 정권 붕괴를 목적으로 한 작전계획 5030 등을 잇따라 수립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한의 반발 역시 거세졌다.

이 때문인지 북한은 2002년부터 독수리 연습과 통합돼 실시되고 있는 연합전시증원(RSOI) 훈련에 대해서는 “사실상 팀스피리트 훈련의 재판”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또 최근 남쪽에서 진행된 UFL 훈련도 이들 작전계획의 수행절차를 숙지하는 지휘소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도 북한의 반발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방송은 “미제 침략자들의 이러한 전쟁 불장난 소동으로 조선반도에는 전쟁의 검은 구름이 가실 날이 없었고 오히려 전쟁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미제 침략군이 남조선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한 우리 민족은 전쟁의 위험을 면할 수 없다”며 철수를 거듭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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