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일본에 3-2 석패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었는데 선수들이 충분히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서…”

제6회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 여자아이스하키 개막전인 북한-일본 경기가 열린 28일 오후 창춘 시내 지린성 스케이트링크 기자회견장.

리원순 북한 코치는 일본에 2-3 아까운 패배를 삭이지 못한 듯 인터뷰 내내 굳은 얼굴을 펴지 못했다.

4년 전 제5회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때 악몽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당시 북한은 예선 풀리그 2차전에서 편파 판정 의혹 속에 홈 리그의 일본에 1-6으로 져 4위로 메달을 놓쳤다. 1-2로 뒤진 2피리어드 후반 북한 골키퍼가 잡은 퍽을 일본 선수가 그대로 쳐 넣은 게 득점으로 인정돼 리원순 코치와 선수들은 18분간 링크를 떠나 항의했고 끝내 5점 차 패배를 당했다.

이날도 북한은 팽팽한 승부를 펼치고도 뒷심 부족을 절감하며 첫 패배의 쓴 맛을 봤다.

1피리어드 2분56초 한미성의 전광석화 같은 골로 기선을 잡은 북한은 일본의 거센 공세에 휘말려 연속 실점하며 1-2 역전을 허용했고 3피리어드 9분49초 세 번째 골을 내줬다.

막판 추격에 나선 북한은 3피리어드 종료 4분36초를 남기고 오철옥이 상대 골대 앞에서 혼전 중에 흘러나온 퍽을 살짝 밀어넣어 2-3으로 바짝 뒤쫓았지만 동점골을 뽑는데 실패했다.

리 코치는 그러나 메달 희망은 버리지 않았다.

그는 “1피리어드 중반 2명이 빠지면서 4명으로 적극적인 수비를 하지 못한 게 패인이다. 남은 경기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1986년과 1990년 일본 삿포로 대회 때 직접 북한 남자팀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남북 단일팀 구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선수 때 북남경기가 가장 싫었다. 유일팀(단일팀)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당시 한국은 북한과 남북대결에서 모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회와 2회 대회 모두 동메달을 땄다.

그는 마지막으로 “조선(북한)에는 1991년부터 평양에 4개팀이 리그를 하고 있고 1년에 30경기 이상을 한다. 여자 선수만 200∼300명이 된다. 당국에서 장비를 모두 대주기 때문에 선수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다. 우리 팀에서 가장 골을 잘 넣는 선수는 주장인 리영순”이라고 귀띔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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