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자권투 챔피언의 승리 뒷얘기

“선군조선의 체육의 맛을 보여주기 위해 아픔도 잊고 연습을 했습니다.”

지난달 28일 평양에서 열린 세계여자권투협의회(WBCF) 초대 챔피언전에서 승리는 거둔 최은순(25.함흥철도국 체육선수단), 류명옥(22.상업성 체육선수단), 김광옥(27.중앙체육학원) 선수가 15일 조선중앙텔레비전 방송에 출연, 승리를 거두기까지의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3월 중국 심양에서 경기를 하다 오른손목을 다친 최은순 선수의 투혼.

최 선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손목부상이 재발했으나 이번 시합의 상대가 미국선수로 정해지자 “얼굴에서는 불이 펄펄 일면서 불굴의 각오를 가지고 손목에 찜질을 하며 아픔을 참아가며 훈련을 더욱 맹렬히 진행했다”고 함흥철도국 체육선수단 리달심 감독이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 선수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김광옥 선수도 부상투혼을 보였다.

김 선수의 건강관리를 맡고 있는 김경희 의료연구사는 “광옥 선수는 전번경기에 부상을 입었던 어깨와 발목 아픔이 더 심해져 감독과 토론해 훈련을 조절키로 했다”며 “이것을 알게 된 광옥 선수는 오늘의 훈련 과제를 끝까지 수행하겠다면서 초시계를 저에게 주며 타격 시간을 봐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김 연구사는 “담당 의료연구사로서 허용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선수의 확고한 결심과 열의에 어쩔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라이트 플라이급 챔피언 도전자결정전에서 남쪽 선수를 물리치고 도전권을 획득한 한연순(23.묘향산체육단) 선수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권투선수가 된 사연을 털어놓았다.

한 선수는 “처음에는 우리 부모들이 반대했고 무슨 여자가 남자들처럼 주먹질을 하며 권투를 하느냐며 완강하게 나왔고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더 (반대)했다”며 “지금은 우리 막내가 국제경기에서 이겼다고 아버지 어머니가 저마다 전화로 축하해주겠다고 다툼까지 했다”고 말했다.

북한 권투협회장을 맡고 있는 리용선 상업상은 “우리나라 권투협회 위원장으로 이번에 우리나라 여자 프로권투 선수들이 경기를 잘해서 저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지고 긍지가 커진다”고 소감을 피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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