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대도시 젊은 여성들 사이에 ‘자본주의 날라리 풍’이라며 단속의 대상이었던 귀걸이가 인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여성들의 미용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이와 관련한 당국의 통제도 한 발 물러서는 양상이다.
남포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13일 “전에는 귀걸이를 길게 하는 것도 단속 대상이었지만 현재는 단속을 하지 않아 많이 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대학생들은 학내에서 눈에 띄는 귀걸이는 하지 못하게 한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최근까지 국경연선이나 대도시의 처녀들이 몰래 귀걸이를 했다가 적발되면 ‘비사회주의 현상’에 물젖었다며 단속, 비판해왔다. 북한 당국은 과거부터 짧은 단발 머리에 (색조) 화장기 없이 발목 위로 올라오는 치마저고리를 입은 모습을 이상적인 조선 여성상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외모는 구시대적이라는 인식이 간부층부터 확대돼왔고 지금은 일반 주민들에게도 인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김정일의 차남 김정철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에릭클랩톤 콘서트에 귀걸이를 하고 나타났고, 이와 관련해 NK지식인연대는 “올 1월 귀걸이를 해도 된다는 김정은의 지시가 내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이 북한 여성들의 외모 꾸미기에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정황은 이전부터 발견돼 왔다. 바지 착용 금지 등도 일부 지역에서 단속이 사라지고 오히려 평양에서는 부유층 여성들 사이에 다리에 밀착되는 뺑때바지가 유행하고 있다.
머리핀이나 리본, 집게핀, 무늬가 들어간 스타킹 같은 경우는 북한 기업소에서 생산해 상점에서 직접 팔고 있다. 북한 기업소 생산품 중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몇 안되는 품목 중 하나이다.
성형도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형은 아직 합법적인 영역은 아니지만 병원 의사들이 부업으로 돈벌이를 하거나 불법시술자들이 광범위하게 시술하고 있다.
평양 소식통은 “쌍꺼풀 수술과 눈썹, 입술, 눈 주위에 문신을 하는 시술이 유행하고 있다”며 “20~40대 여성의 열 중 일곱은 한 가지 이상씩 성형했다. 주로 체내(처녀)들이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먹을 것은 부족해도 수술은 해야 한다는 여성들이 많다”며 변화된 북한 여성들의 심리를 소개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문신의 경우엔 1000~2000원, 쌍꺼풀은 2000~3000원 정도의 가격을 받고 시술되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 시장에서는 쌀 1kg이 2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성형은 무자격 업자를 통해 시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