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성들에 바지 착용 허용한 듯

“여성들의 아래 몸에 꼭 달라붙는 바지나 나팔바지는 우리식이 아니다.”
19일 입수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8.9)는 ‘옷차림을 편리하고 보기 좋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여성들에게 “단정한 바지” 차림을 권장하면서 입어도 좋은 바지와 피해야 할 바지를 조목조목 열거했다.

신문은 특히 “선군시대 생활문화가 날로 활짝 꽃피는 속에 우리 인민들의 옷차림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며 “녀성들의 단정한 바지나 남자들의 T샤쯔(셔츠)도 옷차림 문화를 보다 다양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데서 중요한 몫을 차지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종래 여성들의 바지 착용을 규제하고 치마와 저고리를 적극 권장하면서 특히 청바지, 바지치마 등에 대해선 단속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노동신문의 이날 기사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 옷차림이 날로 다양해지는 현실을 감안, 여성들의 바지착용을 인정하되 ‘단정한’ 바지를 입도록 권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8일 중국 선양 한국상품 전문도매상 등의 말을 인용, 평양거주 단골 상인 등이 8월부터 “국가에서 여자들에게도 바지를 입도록 허용했으니 남조선제 여자 바지를 가져다 팔고 싶다”며 견본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북한이 여성들의 바지착용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상인은 “색깔이 요란하지 않고 밝은 회색이나, 연한 연두색 또는 청색계통의 점잖은 색깔이어야 하며 무늬가 있는 바지, 소위 나팔바지라고 불리는 통이 넓은 바지, 또 체형이 드러날 정도로 몸에 달라붙는 바지, 반바지나 청바지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는 것.

노동신문은 “여성들이 바지를 입고 다니는 경우 천한 색으로 보기 싫게 해입고 다니지 말아야 하며 현대적 미감에 맞게 고운 천으로 보기 좋게 만들어 입는 것이 좋다”고 바지착용 기준을 제시했다.

“여성들의 바지는 그 형태에서 우리 여성들의 몸매에 맞아야” 하는데 “아래 몸에 꼭 달라붙고 끼우는 바지, 아랫단이 넓은 나팔바지는 우리식이 아니며 우리 여성들의 몸매에도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건강과 위생학적 견지에서도 좋지 않다”는 것.

북한 사람들은 몸에 꼭 달라붙는 바지인 쫄바지를 ‘쫑대바지’라고 부른다.

신문은 또 “진바지(청바지)나 치마형식의 바지는 고상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우리 여성들의 미감에 더욱 어울리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바지 기슭을 걷어 올리는 것, 허리부위가 꼭 조여지지 않고 아래로 처지는 것, 허리 단을 귀 접어 놓는 것 역시” 여성들의 외모와 건전한 생활 풍조에 맞지 않는 것으로 분류했다.

여성들의 바지 색깔은 “어두운 것보다 계절과 나이에 어울리는 밝으면서도 고운 색깔”을 선택할 것을 신문은 주문했다.

신문은 남성들의 티셔츠에 대해선 “사람의 활동에 편리하며 입은 느낌이 좋을 뿐 아니라 활동하기에도 자연스럽고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입은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다 시원해 보이는 옷”이라고 적극 권장하면서, 특이하게 ‘티셔츠’라고 표기하지 않고 ‘T셔츠’라고 영어 알파벳으로 표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