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맹원 김일성 죽은 날 역전서 노래하다…”

북한 함경북도 경원군(舊새별군) 사수리 농장 여맹원들이 김일성이 사망한 날(1994년 7월 8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는 이유로 해당 리 당 비서와 여맹위원장이 직위에서 해임되는 등의 처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에 “경원군 사수농장 여맹원들이 ‘붉은기 쟁취운동’에서 모범판정을 받아 국가에서 해마다 7월에 조직되는 금수산기념궁전 견학을 위해 평양에 가게 됐다”며 “이 여맹원들은 훈융역전에서 3일간이나 기차를 기다리다 심심하니까 노래도 부르고 춤도 췄는데 하필이면 그날이 김일성이 사망한 날이었다”고 전했다.



전력난이 심각한 북한에서 기차가 연착되는 것은 다반사이기 때문에 장기 여행을 가는 주민들은 역전에서 3~4일 동안 기다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루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끼리 모여 노래와 춤을 추게 됐고, 최근에는 이러한 풍조가 주민들 사이에서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북한에서도 산간 오지인 함북도, 양강도, 자강도에서는 아직 평양에 가보지 못한 주민들이 많다”며 “여맹원들은 평양으로 간다는 기쁜 마음에 김일성이 사망한 날이 정부에서 명명한 애도기간이라는 것을 잠시 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이 없게도 마침 중앙당에서 내려온 검열지도원과 군당 책임비서 석길호가 농사작황을 알아보기 위해 역전 앞을 지나다가 우연히 그 장면을 보게 된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불호령이 내려졌고 오후에는 리 당 비서가 군당에 불려가 비판을 받고 해임됐다”고 전했다.



또한 “주민들은 처벌받은 리 당 비서를 불쌍해하고 있으며 어떤 사람들은 ‘죽은 사람(김일성을 말함)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이야 살아야지’라며 무의미한 처벌에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일은 1994년 김일성 사망 직후 10여일 간을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그 기간 술을 마시는 등 사회질서를 문란시키는 행위나 결혼식, 돌잔치 등 가족행사를 한 세대들은 정치범 수용소나 광산, 탄광에 보냈다.


함경남도 함흥 출신의 탈북자 김용일 씨는 “우리 동네에서도 60세가 넘은 할머니가 애도기간에 장마당에서 장사를 했다고 해서 하룻밤에 차에 실어 농촌에 추방을 보냈다”며 “도 농촌경영위원회 부부장이 이 기간 아들의 결혼식을 했다는 이유로 공개 재판을 열고 영광군 어느 농장에 추방을 보낸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사망 당일인 7월 8일부터 일주일 간 정도를 애도기간으로 지키고 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최근에는 애도기간이라 해도 과거처럼 단속과 처벌을 강도높게 진행하지 않는다. 이번 사건의 경우 공개장소에서 벌어진 일이 우연히 간부들에게 발각되며 ‘일벌백계’식의 처벌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평양 출신의 탈북자 김성희 씨는 “수령이 죽은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애도기간을 정해놓고 사람들을 통제하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북한 하나 뿐”이라며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애도하게 해야지 강제로 요구하는 것은 옆구리 찔러 절 받는 식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외에도 7월 8일에 태어난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 사망 이후 출생일까지 바꿔야 했다. 김일성 사망 이듬해부터는 7월 8일에 태어난 신생아들은 아예 출생일을 바꿔 호적에 올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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