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기자 석방 목적은 주권국가 대접”

북한이 미국인 여기자 2명을 체포하고 재판을 거친 후 미국의 전직 대통령에게 석방한 주된 목적은 주권국가로서의 법과 영토를 인정받으려는 것이라고 미국의 북한 전문가가 분석했다.

데이비드 강 서던캘리포니아대(USC) 한국학연구소장은 6일 연구소 웹사이트에 올린 `빌 클린턴의 북한 방문’이라는 글에서 “북한은 이 사건 초기부터 국민국가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강한 의도를 나타냈다”면서 여기자들을 `불법입국’ 혐의로 체포한 것도 북한의 국경이 독립적이며 존중돼야 한다는 점을 나타내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강 소장은 이어 북한이 “여기자들에 사법 절차를 밟은 것도 북한에 법과 법집행 절차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면서 특히 사법절차가 끝난 후 미국의 거물정치인이 북한에 오도록 해 주권국가의 지위를 얻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난 것도 주권국가의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의도가 있었다면서 김 위원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만남 자체가 충분히 `두 국가 지도자’의 회동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소장은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공식 대표가 아니었다고 강조하고, 클린턴이 “북한과 협상을 하고 싶어하는 미국 정부의 뜻을 광범위하게 전달할 수는 있지만, 그가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할 위치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으로 북미 간 더 깊이있는 협상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됐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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