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군 10%넘어…폭격기 조종사도 女

▲ 14.5mm 4신 고사기관총 사격훈련하는 북한여군

북한군에서 여군이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2006년 입국한 탈북자 김옥희(가명 28세 4.25 훈련소 근무)씨와 최영일(가명 38세 공군 정비원)씨는 “최근 북한군은 일선 전투부대에까지 여군을 배치하고 있으며, 전체 인민군에서 여군이 10%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소구경 대공포와 해안에 배치된 포병 대부분이 여성군인들이고 여군 독립여단과 연대들도 있다”며 “북한당국은 ‘위훈(공훈)을 꿈꾸는 여성이면 흰 파도 설레는 해안포 진지로 오라’는 노래까지 만들어 여성들의 해안포병 입대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북한의 모든 기차 굴(터널)과 교량은 99% 이상 여군이 지키고 있다”며 “보통 굴은 1개 소대의 여군이 14.5mm 4신 고사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긴 굴은 양쪽에 1개소대식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117만(국방백서)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90년대 대량아사로 수백만 명이 굶어 죽고 수십만 명이 탈북하자 북한당국은 남자 군초모생(군입영병) 부족현상을 여군으로 벌충해왔다.

김씨는 4.25 훈련소 331여단 제6 기동보병(차량화)대대에서 7년간 군복무를 마친 제대 여군. 그는 97년 식량난 시기 자기네 고등중학교 학급에서만도 10여명의 여학생들이 자원입대했다고 말했다.

당시 일반주민들이 딸자식을 군대에 보내 굶주림을 면하게 하려는 의도와 맞물려 고등중학교를 졸업한 많은 여성들이 군입대를 자원했다.

고사포, 고사기관총 부대에 집중 배치

북한은 95년 경부터 당성이 우수하고 출신성분이 좋은 여군 하사관들을 선발하여 2년간의 장교교육 후 각 군에 배치했다.

북한은 여군도 17세에 입대하며 입대절차도 남자들과 똑같다. 다만 여군들은 신병훈련을 사단 고사포 대대 소속 14.5mm 고사기관총 중대(약75~80명)에서 집중적으로 훈련받는다.

6개월간의 신병훈련을 마치고 김씨가 배속된 4.25훈련소는 유사시 평안남북도의 해안방어와 공수부대의 대규모 후방침투에 대비한 탱크, 자주포 위주의 기계화 군단이다.

인민군 창군기념일을 부대 명칭으로 받은 4.25훈련소는 417, 628, 523, 331, 등 5개 여단으로 구성돼 있다. 김씨에 따르면 각 여단에 1개 여성 기동보병대대가 편성되어 98년 2월말 평양에서 인민군 차수와 다수의 장령(장군)들 앞에서 방식상학(시범훈련)을 진행하여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여군도 신병훈련을 마치면 얼굴 생김이나 집안의 ‘빽’(배경)에 따라 부대배치가 달라진다고 김씨는 말했다. 간부집 자식들은 편안한 사단 군의소(의무부대) 등에서 근무하고 그렇지 않은 여군들은 고사총 중대나 해안포부대로 가서 고생만 한다는 것.

IL-28 폭격기 조종사들 모두 여군

공군에서 정비원으로 복무한 탈북자 최영일씨는 “남자들만 있던 정비중대도 98년 이후 중대 규모의 여군들로 편제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사포와 고사총 부대, 해안포부대와 일선 군단의 1개씩의 여군 여단, 그리고 군의소 간호원들까지 합치면 인민군내 여군 비율이 10% 이상으로 여군이 많아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자신이 복무했던 부대의 폭격 비행대인 IL-28 폭격기 조종사들도 모두 여군 조종사들이고, 김정일이 ‘핵폭탄’보다 더 강력한 무기라고 큰소리 치는 AN-2기 조종사들도 상당수 여군들”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또 “남자군인들도 제대로 못 먹어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며 “허약(영양실조)에 걸린 여군이 얼어붙은 배추밭에서 배추 시래기를 줍는 모습은 눈뜨고 봐 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도 “여군들의 영양상태가 심각해 가슴이 작아지고 생리가 몇 달씩 끊기는 등 영양실조에 걸린 여군들이 허다하다”며 “이불도 부족해 백포(홑이불) 한 장으로 겨울을 나야 했던 군생활이 정말 고역이었다”고 토로했다.

북한에서 여군은 6~7년 만기 복무제도이며 소좌(소령) 이하 위관급 여군 군관(장교)들은 대부분 8년 복무후 제대한다.

여군으로 제대하면 노동당원이 되고, 군 경력을 인정받아 기초간부 선발에 유리하다. 하지만 제대후 결혼대상으로는 남자들이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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