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엘리트 선물용 사치.기호품 대량 수입”

북한이 지난해 12월 중국으로부터 사치품과 기호품류를 품목에 따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천배 이상 수입하는 등 사치품과 기호품의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연구원의 최진욱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8일 오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통일연구원 개원 18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중국 해관총서 통계를 인용, 이같이 밝히고 “이는 지난해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 이후 북한 엘리트들의 동요 가능성이 커지자 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선물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작년 12월 한달간 북한의 대중 수입은 4억3천만달러로 같은해 월평균 수입 1억6천만달러의 3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며 “수입량과 수입금액 면에서 급증한 품목들에는 수천만 달러어치의 진주와 보석류, 가죽제품, 의류, 액세서리, 가구, 침구, 장난감, 게임기 등 사치품과 기호품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수입 기호품가운데 사탕.설탕은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 선물용으로 일반 주민들이 혜택받을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치.기호 수입품은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하면서 엘리트들에게 주기 위한 선물용이라고 생각된다고 최 소장은 말했다.

최 소장으로부터 입수한 중국 해관총서 영문 목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북한의 대중 설탕과 사탕 수입은 146만달러 어치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1배 늘어났고 가죽제품류는 1천761만달러 어치로 약109배나 급증했다.

의류와 액세서리 수입은 니트제품(20배 증가)과 비(非)니트제품(32배)을 합쳐 1억500만달러로, 작년말 수입품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총서에 ‘진주, 보석, 주화’로 분류된 품목은 18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천19배 폭증했고 `선박, 보트, 부유구조물’로 분류된 품목도 2007년 12월 400달러에서 지난해 12월 46만달러로 무려 1천151배 증가했다.

`가구, 침구, 매트리스’ 등은 1천600만달러로 11배, 장난감과 게임기 등은 2천300만달러로 101배 각각 증가했다.

최근 한 토론회에서 북한의 대중 수입 급증을 북한의 ‘12.1’ 대남 강경조치에 따른 ‘이상징후’라고 지적했던 배종렬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위원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수입품들이 고위관리들에게 배분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