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에너지 지원속도에 강한 불만”

북한이 비핵화에 따라 제공받기로 돼 있는 경제.에너지 지원의 속도가 더딘데 대해 북핵 6자회담 산하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의장국인 우리측에 강하게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학봉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황준국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남.북 수석대표 회담을 갖고 에너지 지원이 자국이 이행하고 있는 핵시설 불능화 속도에 못미치고 있음을 수 차례에 걸쳐 지적했다고 회담 소식통은 전했다.

현 부국장은 특히 “지원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도 “현재 우리 무력화(불능화)가 80% 이상 추진되는 반면에 전반적인 에너지 협조사업은 36%선에서 되고 있어 매우 우려를 표시한다”면서 “응당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원만하게 진행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남측은 이에 “서로의 조치를 수량화할 수는 없지만 의장국으로서 북측의 우려를 접수해 나머지 5개국과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소식통은 “북측이 자신들의 불만을 강하게 제기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좋았고 진지했다”고 말했다.

북핵 2.13합의에 따라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를 이행하는데 따라 나머지 5개국은 북한에 중유 95만t에 해당하는 경제.에너지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북한은 불능화 조치 11개 중 8개를 마무리했고 나머지 3개 조치 중 핵심인 폐연료봉 인출작업도 총 8천개 중 3천200개 정도가 진행됐지만 에너지 제공은 중유로 환산하면 총 95만t 중에서 33만여t(설비자재 계약분까지 포함하면 39만t)만 이뤄져 상대적으로 속도가 처진다.

북측은 또 지원받을 발전 설비자재의 종류와 지원방법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남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오는 10일 서울에서 열리는 5자 공여국회의에서 북측의 요청사항을 검토하는 한편 경제.에너지 지원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6자회담 북측 차석대표를 맡고 있는 현 부국장은 회담장에 들어서며 기자들로부터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 시기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신고서 문제를 토의하러 온게 아니고 에너지 문제를 얘기하러 왔다”고 즉답을 피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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