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언제라도 핵실험 가능…시기 저울질”

북한이 미국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 데도 함경북도 길주군의 갱도굴착 작업을 굳이 노출한 것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라고 미국측 전문가가 주장했다.

미국 외교협회 핵전문가인 찰스 퍼거슨(Charles Ferguson) 박사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트럭과 크레인 등의 움직임만으로는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한다는 명확한 징후가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퍼거슨 박사는 “핵실험 준비의 명확한 징후로는 갱도 굴착과 핵실험 측정장비 이동, 고폭 실험 등이 있다”면서 “갱도 굴착은 미국의 정찰위성 통과시간을 피해 작업을 하는 등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정찰위성에 포착되지 않도록 위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은폐 작업은 이미 인도가 1998년 핵실험을 하기 전에 사용한 수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폭 실험은 지진계와 같은 장비를 통해 감지해 낼 수 있겠지만 핵실험 측정 장비는 큰 장비가 아니기 때문에 트럭에 덮개를 씌우고 운반할 경우 정찰위성 사진으로는 포착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퍼거슨 박사는 따라서 “북한이 굳이 미국 정찰위성의 감시에 노출당하면서 갱도굴착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은 이를 선전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끌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능력과 관련, “북한은 이미 상당한 양의 핵물질과 핵무기 장치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갱도 굴착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언제라도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퍼거슨 박사는 “기술적으로 본다면 핵실험 장비와 기계를 실험 장소로 옮겨 설치하는 데까지는 불과 며칠이면 충분하다”면서 “다만 북한은 정치적으로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점을 찾아낼 때까지 핵실험을 미루면서, 국제적인 관심과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러가지 도발행위들을 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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