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언제간 개방할 것”…단둥 부동산 가격 ‘껑충’

북한 김정은 공식 등장 이후 중국 현지에서 신의주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귀추가 주목된다. 


정작 북한 내부에서는 이렇다 할 개방 징표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오히려 단둥과 같은 접경도시에서 ‘부동산 투자’ 및 ‘조선말(북한말)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압록강 접경 도시 단둥(丹東)에서 북한과 무역업을 하고 있는 조선족 A모 씨는 15일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중국 무역업자들 사이에서 ‘조만간 북한이 신의주를 개방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지금 단둥에는 아파트 및 상가 매매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조선말(북한말)을 배우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단둥에서는 지난 3~4년간 평균 부동산 시세가 제자리 걸음이었다. 그러나 올초 부터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확산되면서 한꿔청(韓國省), 동팡밍주(東方明主), 타이양따샤(太陽大厦) 등 단둥의 고급 아파트들은 지난 여름을 기점으로 10% 이상씩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2009년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북과정에서 북중간 합의됐던 ‘제2압록강대교’가 들어설 랑터우(浪頭)항 지역에 건설중안 아파트들은 지난 5월 1㎡당 2000위안(元) 초반이던 분양가격이 10월 이후 3200위안(元)까지 올랐다.


A씨에 따르면 단둥의 부동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큰 손’들은 중국 동북 내륙지방의 조선족들이다.


그는 “단둥은 여름이 시원하고 겨울이 따뜻한 지리적 잇점 뿐 아니라 신의주 개방이라는 북한 특수까지 누릴 수 있어 조선족들 사에서 최적의 투자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김정은이 아직 젊고 스위스 유학 경험도 있기 때문에 개방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고, 또 조만간 그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선족들의 투자를 자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의주 개방에 대한 기대 심리는 “조선어를 배우자”는 신종 유행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단둥 L대학에 다니고 있는 왕(王) 모씨(21세)는 “중국 대학생들도 ‘한국어’와 ‘조선어’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안다”면서 “지금까지는 한류(韓流) 영향으로 한국어가 유행이었지만, 최근에는 조선어를 배우려는 학생들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단둥에 체류중인 북한 사람들은 유학생 포함 3~4천명 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일부는 중국 대학생들과 서로의 모국어를 가르쳐 주는 개인 스터디 모임을 갖거나, 시간 당 5~10위안을 받고 북한 말을 개인지도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한편, 단둥 시내 사설 한국어 학원들도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단둥에서 한국어 학원을 운영중인 교민 이 모씨는 “단둥 시내에 위치한 한국어 학원들의 경우 이번 가을학기 수강 학생들이 반 마다 평균 4~5명은 증가했다”면서 “전통적인 한류 영향 뿐 아니라 신의주 개방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중국 젊은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