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근 하와이에서 미사일 요격 실험을 벌인 것은 방어 목적이 아니라 동북 아시아에서 군사적 우세를 차지하려는 “무력 증강 책동”이며, 이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군사적 균형이 파괴되고 있다고 북한 언론매체가 잇따라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13일 ‘군사적 패권 야망의 발로’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 국방부가 지난 6일 하와이 인근에서 미사일 요격 실험을 벌인 것은 “미 호전세력들의 군사적 패권 야망이 변하지 않았으며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책동이 날을 따라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는 것을 뚜렷이 실증해준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이 “동유럽에 미사일방어체계(MD)를 전개하려 하고 있으며 특히 동북아시아에서 우리나라(북한)와 가까운 곳에 그것을 전개하고 있다”며 “하와이에서 미사일 요격 시험을 강행한 것은 결코 우연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도 이날 ‘힘의 논리를 체질화한 자들의 망동’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미국은 위협을 느껴서가 아니라 선제 타격 능력을 마련하기 위해 미사일 방위체계 수립에 광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조선은 “문제는 미국의 이러한 군사 전략적 기도가 우리나라와 이란과 같은 반제 자주적인 나라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미국의 MD 구축 논리는 북한이나 이란이 미국의 선제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국제문제 처리에서 대화와 평화적 방법에 의한 문제 해결보다는 대결과 압력에 의한 수단에 더 기대를 품고 있으며 힘의 대결, 군사적 우위론을 체질화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미국은 힘의 논리가 통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