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미국인 전시법 적용 추가 조치 검토”

북한 당국이 억류 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30) 씨에게 전시법을 적용해 추가 조치를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밝혔다.


중앙통신은 “인도주의적으로 곰즈를 관대히 석방해줄 것을 미국 정부가 요청하고 있지만 지금 같은 정세 속에서 그런 것은 더더욱 있을 수 없으며 오히려 형을 어떻게 가중하는가 하는 문제만 남아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중앙통신은 이어 “미국은 천안호 사건을 가지고 국제적 압력 깜빠니야(캠페인)를 벌리면서 조선을 계속 적대시하고 있다”며 “조선은 이미 현 사태를 전쟁국면으로 간주하고 그와 관련해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은 전시법에 따라 처리한다는 것을 단호히 언명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가 천안함 사건에 따라 유엔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 결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북한이 곰즈 씨 문제를 천안함 정국에 ‘협상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이다.

유엔안보리 차원의 대북 조치가 7월 중순 경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가 강력하고 단호한 대북 대응조치를 예고하고 있어 곰즈 씨 문제도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한의 이 같은 입장발표에 미국 국무부는 이날 곰즈 씨 문제를 정치적 사안과 분리해서 다뤄 즉각 석방해줄 것을 촉구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 당국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곰즈 씨를 석방해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북한당국이 곰즈 씨를 억류하는 동안 국제인권법에 부합하는 인도주의적 태도로 처우해주고, 미국 시민에 대한 문제와 정치적 문제를 연계시키지 않고 분리해서 처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북·중 국경을 넘어 북한에 들어간 곰즈 씨는 재판에 넘겨져 조선민족적대죄 등의 혐의로 8년의 노동교화형과 7천만 원(북한 원화 기준)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무단 입북한 재미동포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씨를 억류 40여일만에 석방했으며, 작년 3월 북·중 접경지대에서 취재하다 북한 경비병에 붙잡힌 여기자 로라 링 씨와 유나 리 씨는 140일 만에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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