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조기발표는 조기석방 신호(?)

북한이 지난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인 여기자 2명을 억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건 발생 나흘만에 공식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관심은 특히 과거 북한의 미국인 억류 사례와 맞물려 억류사실 발표 시기와 석방 시기간의 상관 관계에 집중되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발생한 2건의 미국인 억류 사건에서는 억류사실을 조기에 발표했을 때 석방협상이 신속히 진행됐다.

1994년 12월 순찰비행을 하던 중 북한 영공으로 진입했다가 피격, 붙잡힌 미국 보비 홀 중위 억류 사건의 경우 북한은 사건 당일 억류 사실을 자기 측 매체를 통해 보도했다.

그 후 빌 리처드슨 당시 하원의원이 방북, 북측과 협상한 끝에 홀 중위는 사건 발생 13일 만에 판문점을 통해 귀환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96년 8월 술을 마시고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간 한국계 미국인 에번 헌지커씨 억류 사건의 경우 북측은 사건이 발생한지 약 5주가 경과한 그해 10월에야 억류 사실을 보도했다.

결국 헌지커씨는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리처드슨 의원이 북측과 다시 협상을 진행한 끝에 억류된지 3개월여 경과한 2006년 11월27일 석방됐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몇 가지 사례밖에 없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보도가 즉각적으로 있었던 경우에는 전반적인 석방협상이 빠르게 진행됐고 상당 기간 후 보도된 경우에는 전체적인 석방협상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부도 이번 경우에 북측이 4일만에 보도했기 때문에 관련된 보도 매체의 동향 등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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