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6일 관광 목적으로 방북한 한국전 참전용사인 메릴 뉴먼(85) 씨에 대해 스웨덴 대사관을 통한 영사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뉴먼 씨를 대미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은 미국의 영사보호권을 대리하고 있는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미국 시민을 억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북한은 이 시민에 대한 영사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개인정보법에 따라 (억류된 시민의 신원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 순 없다”면서 “우리는 스웨덴 대사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매일 영사접근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뉴먼 씨의 억류 이유에 대해 “법을 어겼다”고 할 뿐 아직까지 자세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법 침범 사실을 공개하며 미국을 압박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뉴먼 씨가 85세의 고령에 지병까지 앓고 있어 북한이 장기간 협상 카드로 이용하기엔 부담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억류 기간 뉴먼 씨가 사망할 경우 협상카드 활용은커녕 북미 관계가 극도로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뉴먼 씨의 가족은 북한 측에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22일 발표했다. 뉴먼 씨의 부인은 이날 “왜 그가 억류됐는지 아무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 뭔가 심각한 오해가 있어서 남편이 억류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북한은 하루라도 빨리 가족의 품에 그를 돌려보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