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버이날 맞아 ‘탈북자 자녀 눈물영상’ 공개

북한이 어버이날을 맞아 한 탈북자의 자녀들이 눈물로 호소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동안 탈북자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던 모습과 달라진 태도로 북한이 재입북을 권유하는 ‘유화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7일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를 통해 ‘남조선에 있는 리용철에게 보내는 아들 리석의 편지’라는 제목의 20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13년 전 남한으로 간 ‘리용철’의 가족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남포시 항구구역 항두동에 거주한다는 아들과 두 딸, 아내, 조카, 누이 등은 영상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영상에서 맏딸 리미향(22)씨는 “차별하지 않고 우리들을 잘 대해주는 우리 당을 버리고 아버지는 왜 그렇게 멀리 남조선으로 갔느냐”며 “그런 지옥같은 데서 살지말고 고마운 우리 당의 품으로 돌아와 같이 살자”고 말했다.


조카 박광일(38)씨는 “조국과 인민을 배반하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말하면서도 “꼭 조국, 고향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부모처자와 친척들도 만나 행복하게 살기를 학수고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한 탈북자는 “이는 북한주민들이 보지 못하는 것으로 오직 대남선전용”이며 “탈북자 가족들을 처형하거나 수용소에 보내지 않고 인권을 보장하고 있다는 것을 선전하고,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탈북자들의 재입북을 유도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탈북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 가족의 경우 아버지 혼자 탈북해서 아내가 이혼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런 영상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당사자에 대한 압박과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인권유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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