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양강도 지역에 지상군 ’10군단’ 창설”

북한이 최근 양강도 지역을 위수(衛戍)지역으로 하는 10번째 정예군단(軍團)을 창설한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 내부소식통은 15일 “지난 9월 국방위원장 명의로 양강도 10군단 창설이 최종 비준(승인)됐다”면서 “이에 따라 최근 양강도 혜산시 춘동에 군단사령부 설치까지 완성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양강도에서는 북한의 민간무력의 하나인 교도대 10지구사령부가 지역 방어를 담당해 왔다. 바로 옆 함경북도 청진에 9군단이 주둔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전력이 주둔하고 있었던 셈이다.



북한군은 10군단 창설을 통해 그동안 민간무력에 의존하던 지역 방어의 한계에서 벗어나 양강도 지역에서도 단독으로 전선(戰線)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전투력을 보유하게 됐다.    


10군단의 구체적인 윤곽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삼수군의 제42여단(제1551군부대)과 갑산군의 제43저격여단(제682군부대)을 주력으로 풍산군과 운흥군의 교도여단들이 망라된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함경북도 9군단에서 일부 장교들를 차출해 각 부대 재편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올해 봄 초모(징병)사업을 통해 현역군인을 대거 늘리기는 했지만, 군관(장교) 숫자는 여전히 부족해 9군단에서 차출해온 군관들로 부대꾸리기 사업을 벌이기도 한다”면서 “아직까지 군관 살림집 건설이 완료되지 않아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군관도 제법 많다”고 말했다.  


데일리NK는 지난해 9월 북한 국방위원회가 양강도 지역에 1만 규모의 현역병 증강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바있다.


북한의 10군단 창설 배경으로는 우선 북한의 유사시 중국 인민해방군이 곧바로 진입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양강도 지역이라는 점이 꼽힌다. 또 적지 않은 북한의 특수전 부대가 밀집해 있는 상황에서 교도대 병력으로만 지역방어를 맡기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북한군 수뇌부가 문제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식통은 “사실 그동안 양강도 지역의 군사적 가치가 생각보다 낮게 평가되어 왔다”며 “삼지연 비행장 및 미사일 부대, 백암군 레이더 기지, 후창군 미사일부대 등 주요 전략 시설이 가득하다는 점을 볼 때 교도무력으로만 지역방어를 수행한다는 것 자체가 한계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번 10군단 창설을 통해 양강도 요충지 방어가 강화된다는 의미도 있지만,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비하는 효과도 있다”면서 “중앙에서는 핵실험(2006년 10월) 성공 이후부터 ‘중국이 언제 우리를 배신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갖고 있었다고 하던데 그에 따른 조치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으로는 북한이 김정은의 후계작업과 발을 맞춘 군수뇌부 보직이동 및 야전 군부대 재편 과정에서 10군단이 창설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일은 지난 9월 27일자 ‘명령 제0051호’를 통해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계급을 수여했으며, 30여명의 장성급 인사를 단행한바 있다. 또한 국방위원회의 ‘결정’을 통해 인민군 총참모장인 리영호를 대장에서 ‘차수’로 승진 발령했다.


김정은은 대장 칭호를 단지 이틀만에 당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선출되며 ‘선군(先軍)정치의 계승자’로서 자리매김됐다. 따라서 김정은 후계작업이 공식화됨에 따라 전반적인 야전부대 재편성이 자리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북한이 올해 3월 천안함 사건과 11월 연평도 공격 등 계속해서 대남군사도발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현재 북한 군부내에 중요한 변화가 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낳고 있다.    


북한은 양강도 10군단 창설을 통해 총 9개의 ‘정예군단’을 보유하게 됐다. DMZ 방어를 주 임무로 하는 1군단(강원 회양), 2군단(황북 평산), 4군단(황남 해주), 5군단(강원 평강) 등 4개 군단(전연군단)에, 후방 방어 담당으로 3군단(남포), 7군단(함남 함흥), 8군단(평북 영주), 9군단(함북 청진) 등에 신설된 10군단(양강 혜산)까지 총 9개 군단을 갖춘 셈이다. 6군단은 1996년 ‘군사쿠데타 모의사건’으로 부대 자체가 해산되는 바람에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 정예군단들은 통상 1개~2개 전투사단 혹은 기계화 사단을 주력으로 최대 3 ~4개의 교도여단 및 각종 병과대대로 구성된다.


그러나 실제로 이들 9개 정예군단보다는 별도의 명칭으로 위장하고 있는 ‘전투군단’의 무장과 전투력이 훨씬 막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투군단의 정식명칭은 ‘최고사령관 작전예비대-전투군단’이다. 정예군단의 1차 임무가 ‘지역방어’인데 비해, 전투군단의 1차 임무는 ‘남진(南進)공격’이다. 


대표적인 전투군단으로는 425훈련소(평남 정주), 806훈련소(강원도 문천), 815훈련소(황북 서흥), 820훈련소(황북 사리원), 620훈련소(황북 신계) 등이 있다. 북한은 전체적인 지상군 병력을 축소 은폐하기 위해 전투군단에 ‘훈련소’라는 위장명칭을 붙인다.


이밖에 포병을 주력으로하는 ‘포병지도국’, 적지 후방침투를 주임무로 하는 ‘교도지도국’ 등도 전투군단으로 분류된다. 평양 방어를 전담하는 91훈련소(평양방어사령부)도 군단급 이상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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