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양강도 인민위원회 지방공업부장 중국서 북송

권력다툼에 밀려 2016년 말 중국으로 탈출했던 북한 양강도 인민위원회 지방공업부장이, 최근 체포돼 5월 초에 북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양강도 인민위원회 지방공업부장으로 있었던 한 간부가 중국에서 체포돼 북송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간부는 지난 2016년 12월 29일 탈북 했는데 1년 반 만에 잡혀온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사법계통에 종사하는 지인의 말로는 5월 초에 조중(북중)국경으로 넘겨져 양강도 보위부에 압송됐다”며 “현지 사법기관들에는 체포된 전(前) 지방공업부장의 형이 보위부장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가족 구성원 모두 신상에 위협을 느끼게 돼 탈북했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권력계층 간 신경전과 기싸움이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 보위부장이 밀수꾼과 연결된 한국 정보기관 관계자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증거를, 탈북한 지방공업부장의 형이 확보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2년 전 지방공업부장의 형이 이유 없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됐지만 별다른 혐의가 없어서 석방됐다. 하지만 불안을 느낀 동생이 후환을 막기 위해 보위부장의 불법행위를 고발하겠다며 중국으로 탈북 했고 결국 체포돼 끌려오게 됐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탈북했던 사람이 다시 잡혀왔으니 문제는 더 심각할 것”이라면서 “지방공업부장의 형은 현재 보위원에서 철직(撤職)된 상태인데, 북송된 동생이 조사를 받게 되면 이들 가정은 풍지박산(풍비박산)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국과 연락을 했다는 (양강도) 보위부장의 잘못까지 다 뒤집어 쓸 것은 불 보듯 빤한 일이 돼버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식통은 “최근 몇 년 간 권력기관의 ‘희생물’이 될 처지의 간부들이 탈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최근 국경지역을 비롯해서 일부 지역에서 간부들의 탈북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간부들 사이에 서로 물고 뜯는 권력다툼이 심각해지고 있는 증거”라며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반 주민들의 탈북보다 간부들의 탈북이 많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