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약물밀수 단속 국제협력안’ 유엔회의서 채택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렸던 유엔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약물단속 기관장 회의’에서 일본 당국이 제안한 ‘북한 약물밀수에 대한 국제협력 권고안’이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3일 전했다.

유엔 회원국 27개국과 2개 지역 대표가 참석한 이 회의는 지난달 14일부터 나흘간 방콕의 유엔의회 센터에서 개최, 헤로인 등 약물밀매와 증인의 보호, 해상단속 대책 등이 협의됐다.

일본 경찰청은 회의 사흘째 지난 2001년 12월에 일본 가고시마현 해상에서 북한 공작선이 자국 해상보안청의 순시선과 총격 끝에 침몰했던 사건이 북한에 의한 각성제 밀수사건으로 판명된 경위를 영상과 함께 설명한 뒤 북한의 약물 밀수를 위한 정보교환과 단속 강화를 호소하는 내용의 권고안 채택을 제안했다.

북한은 이 회의 회원국은 아니지만 일본측이 이러한 제안을 내놓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회의 마지막날 채택저지를 시도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방콕 현지 대사관 직원과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대표부원 2명이 회의장에 들어와 “우리나라는 유엔 회원국인 만큼 회의 참가가 안 될 이유가 없다. 발언 기회를 달라”고 요구, 의석을 얻어냈다는 것이다.

이어 이들은 “일본의 발표는 북한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약물은 우리나라에서도 위법이며 엄하게 단속하고 있다”며 “일본이야말로 확실히 단속하라. 일본의 권고안은 우리나라를 비방중상하는 것으로 정치적 의도가 느껴진다”며 강력히 항의하고 채택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회원국들은 일본측의 권고안을 만장일치로 채택, 북한의 저지시도는 결국 무산됐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