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야스쿠니 참배에 ‘초강경’ 입장 취해와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는 무언의 선전포고다. 과거 범죄를 정당화하는 행위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북한은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이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은 분명히 해왔다.

북한의 주장을 요약하면 일본 총리를 포함한 보수정객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과거청산을 회피하고 주변국과 관계개선 의지가 없음을 보여줌으로써 지역 정세를 긴장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의 위안부 및 강제징용 과거청산 회피, 역사교과서 왜곡, 군사력 강화 등과 함께 북.일 관계의 주요 현안이자 반일 감정의 진원으로 부각돼왔다.

2001년 5월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계획에 대해 북한 언론은 “군국주의 망령을 되살리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마련하는 공간으로 이용하려는 것”, “군국주의 부활책동”, “해외침략의 길을 걷겠다는 것” 등으로 규탄하면서 계획 취소를 촉구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같은 해 7월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지금 일본의 반동적 지배층은 저들의 불미스러운 과거를 도리어 미화 분식하고 정당화하며 그것을 영영 묻어버리려고 분별없이 책동하고 있다”면서 야스쿠니 참배 계획을 우회 비난했다.

2001년 8월 고이즈미 총리의 첫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서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0세기 역사의 공정한 판결과 21세기 역사 발전의 요구를 무시하는 공공연한 도전, 조선과 아시아 나라 인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해 평양 8.15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한 남북 대표단은 인민문화궁전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규탄하는 공동결의문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일제의 조선강점 피해조사위원회’, 조선직업총동맹, 농업근로자동맹, 민주여성동맹, 천도교청우당 등 북한 단체의 비난 성명도 잇따랐다.

2002년 4월21일, 2003년 1월14일, 2004년 1월1일, 지난해 10월17일 고이즈미 총리의 무신경한 참배가 계속될 때마다 이를 “과거 범죄를 정당화하는 행위”, “북.일 공동성명을 배신한 것”, “군국주의 부활을 반대하는 국제사회를 우롱하는 짓”이라며 이를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또한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집착은 “해외침략과 군국주의 부활을 위한 분위기 조성용”이라며 일본의 외교를 파국과 고립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5일에도 일본이 국제무대에서 역사왜곡, 야스쿠니 신사 참배, 군사대국화 야망 등으로 국제적 미움을 사고 있으며 ’정치 난쟁이’로 비웃음을 사고 있다고 공박했다.

더욱이 고이즈미 총리가 현직 총리로서는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당시 총리 이후 21년 만에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를 참배한 데 대해 북한의 비난 파고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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