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1일 대남매체를 동원해 우리 군이 애기봉 성탄 등탑을 점등하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경기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에 있는 애기봉은 북한 지역에서 3km 거리에 불과해 성탄트리를 점등하면 개성시에서도 육안으로 불빛을 볼 수 있다. 올해는 애기봉과 함께 중부와 동부 전선 전방인 평화와 통일전망대 2곳에도 등탑이 설치된다. 3곳의 등탑 설치는 지난 2004년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단하기로 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이후 처음이다.
국방부는 기독교 단체의 요청에 따라 부대 내 자유로운 종교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등탑 설치와 점등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등탐 점등은 2004년 남북 장성급군사회담에서 휴전선 인근 선전물 철거 합의에 따라 중단됐다가 지난해 천안함, 연평도 사태 발생 이후 재개됐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에 대해 “등탑 점등을 감행한다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될 수 있으며 그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남측의 보수세력이 대결적인 등탑에 불을 켜는 것은 북을 자극하고 심리모략전을 본격화 하겠다는 속심”이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또 김황식 총리의 최근 애기봉 관측소 방문에 대해 “김황식이 애기봉 등탑을 찾고 호전 열기를 고취한 사실은 그가 얼마나 극악한 대결광신자인가 실증해준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해에도 애기봉 등탑 점등식에 대해 “심리전을 재개해 전쟁을 일으키려는 도발”이라고 밝히면서 무장충돌을 경고했지만 실제 점등 행사가 진행된 이후에는 아무런 군사적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북한의 위협은 이번에도 공갈포에 그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