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압록강 상류 일대서 중국 자동차 밀수 성행

당국 비호 아래 중고차 들여와, 행정간부 선물용 해석도

북한 당국의 비호를 받는 무역사업소들이 북중 국경지대에서 중국산 승용차를 다양한 용도로 밀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2397호는 승용차와 트럭 등 모든 차량을 금수 품목으로 지정했다. 중국의 강력한 통제로 한때 밀수가 마비상태에 이른 적도 있었지만, 최근엔 양국 국경경비대의 방조 아래 자동차 밀무역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개인 승용차와 택시, 관용 차량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 신형 차량은 부품 채 들여가 조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중고차는 야간에 강폭이 좁고 수심이 낮은 압록강 상류 일대에서 차량째 밀수한다.

예를 들어 양강도 대홍단군 삼장 지역은 압록강과 두만강이 시작되는 지점이기 때문에 수심이 얕아 자동차 밀수를 하기에는 유리한 조건이다. 이에 자동차나 오토바이 밀수꾼들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 밀수의 경우 대개 사법기관이 관여하기 때문에 처벌도 피해갈 수 있다.

북한 당국은 이러한 방식으로 밀수한 자동차를 전국의 인민위원회 위원장들에게 순차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전해진다. 전국의 시군 인민위원장에게까지 차량을 지급하려면 300여 대 이상이 필요하다.

양강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각도와 시군 인민위원장들에게 흰색 승용차를 보장하라는 지시가 내려져 무역사업소에서 임무를 맡아 중국에서 밀수로 해당 차량을 밀수를 통해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밀수를 하는 이곳 양강도에서는 인민위원장들이 흰색 승용차를 새로 받게된다는 것을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면서 “당 간부들에 대한 승용차 지급이 완료되고 이번에는 행정일군(일꾼)들이 그 혜택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무역사업소들은 북한 측 국경경비대를 통제하면서 중국 변방경비대 책임자들과 거래하기 때문에 밀수를 하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북한에서 나가는 품목은 짐승 가죽류와 잣과 같은 산열매, 약재 등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광물이 밀수출되고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중국 측에서 주문을 받아 원료를 가공해 완성한 봉제의류도 밀수를 통해 나가고 있다.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대표는 “북한 무역회사가 국경경비대와 보안서의 보호 아래 접경지대에서 광물, 한약재, 토끼가죽 등을 중국으로 몰래 보내고 승용차·비료·농약 등을 대량으로 들여오고 있다”고 밀수 실태를 전한 바 있다.

소식통은 “위에서 지시를 하니까 무역회사들이 밀수에 나서는데 점점 판이 커지고 있다”면서 “중국과 한 도로로 연결되는 것처럼 차량이 연이어 들어오고, 무역일군들도 나와있다보니 예전에 밀수하고는 완전히 다른 모양새”라고 말했다.

한편, 무역사업소들이 대량으로 밀수를 추진하자 기존부터 이곳에서 밀수를 해왔던 소규모 밀수업자들과 이들을 방조하며 소액의 뒷돈을 챙기던 경비대들이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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