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압록강 모래팔아 외화벌이…“매일 100톤 中으로 수출”



▲중국 랴오닝(遙寧)성 단둥(丹東)과 마주하고 있는 신의주 해운사업소에 국내외 시장과 거래하는 배들이 정착해 있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해운사업소가 최근 매일 중국 측에 100톤 이상의 모래·자갈을 보낼 정도로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신의주 해운사업소에서 최근 중국 개인건설회사와 모래 수출계약을 맺고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며 “공장자금을 자체로 해결하라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중국 여러 업체들에게 모래와 석탄을 판매하면서 공장노동자들의 월급과 배급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운사업소는 원래 국영이었지만 이제는 그런 형태는 찾아볼 수 없다. 국내와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사(私)기업 형태로 변모했다. 국가 소속이었던 때는 만성적인 자금난에 소유 선박들을 운영할 수 없어, 폐기처분하곤 했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의 ‘자력갱생’ 조치로 압록강 모래를 수출해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서 새로운 선박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공장과 자금 규모가 확충되고 있는 것.

소식통은 “대중(對中) 모래수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해운사업소는 개인모래업자들과 다른 공장에 모래수출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안주군 105 모래사업소에서는 청천강에서 채취한 모래를 압록강으로 운반해 해운사업소에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일 신의주 항에는 중국배들이 들어와 100톤 이상의 모래와 선별된 자갈을 실어가고 있다”며 “수출판로가 많아지면서 자금력을 확보한 해운사업소가 지금은 항구를 이용해 석탄수출까지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기업소 입장에서는 압록강 모래는 고갈되지 않는 수출자원이다. 소식통은 “팔수록 좋은 모래가 나오기 때문에 돈밭(돈방석)에 앉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공장 간부들은 막대한 달러를 축적하면서도 만족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노동자들의 환영도 받고 있다. 모래, 자갈 채취 노동 대가로 공장기업소에서 4인 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식량과 부식물 비용(월 5만 원 가량) 등을 책정해 주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당국도 ‘원수님(김정은) 배려’를 선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결정이 나쁘지 않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모래 채취 사업 활성화는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도 긍정적 요인이다. 압록강 모래가 ‘려명 거리’ 등 김정은 치적 건설 사업으로 우선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국은 가만히 앉아서 모래를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생색도 내고 자재도 확보하는 ‘약은 장사꾼’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잇속에 능한 돈주(신흥부유층)의 투자 움직임도 분주하다. 그는 “큰 배를 수입한 다음 해운사업소 명의로 또 다른 장사를 하려는 돈주들도 나오고 있다”면서 “공장은 장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대신 돈주들에게 수익의 30%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