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알곡 700만톤 목표…연초부터 퇴비 확보 비상

북한 당국이 연초부터 ‘농업은 주공(主攻)전선’이란 구호를 내걸고 퇴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 내각은 최근 각 시군 인민위원회 산하 농촌경영위원회에 ‘생물 활성 퇴비 반출을 잘할 데 대하여’라는 지시문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시문을 열람한 내부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각 기관 및 기업소, 농장에서 퇴비 반출 사업을 최대한 진행하고, 가능한 인원을 이 사업에 총동원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퇴비 확보와 함께 중고 농기구를 농촌에 보내 생산활동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지시가 반복적으로 내려가고 있다”면서 “알곡 생산 700만톤 달성을 위해 농사준비에 박차를 가하라는 독려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매년 연초에 신년사 관철을 명분으로 농업 생산량 증대를 위한 각종 물품 확보 및 퇴비 증산운동을 벌여왔다. 이를 새해 첫 전투라고 부른다. 올해도 농기구 및 비닐 확보, 퇴비 1인당 반톤 확보 등의 구호를 내걸고 있다.


때문에 주민들 간에 인분 확보 경쟁도 벌어진다. 농촌 지원을 위해 개인당 부과된 할당량은 많지만 구할 수 있는 양은 제한돼 있기 때문에 각 세대 변소에서 인분 절도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북한은 퇴비 반출량 검사도 엄격하다. 퇴비는 시에서 조직한 퇴비 반출원들이 직접 저울로 잰 뒤 일일이 확인증을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수집한다. 


한 탈북자는 “현재 북한은 개인당 500kg의 퇴비를 반출하도록 계획되어 있다”며 “일반적으로 200~300kg의 인분과 산에서 구해온 니탄과 같은 재료를 1:3의 비율로 혼합해 퇴비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퇴비 생산과정을 설명했다.


소식통은 “올해는 특히 김정은 동지가 농업 생산에 큰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퇴비 반출부터 철저히 집행하라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올해 농업생산이 실제로 크게 늘어나 먹는 문제도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환상을 가지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