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 3월 10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은 8일 보도를 통해서 지난 5일 발생한 한국주재 미국대사에 대한 김기종의 테러를 이등박문을 처형한 애국지사 안중근과 비유하며 적극 옹호해 나섰습니다. 입에서 뭐가 나가는지조차 모르고 아무 말이나 내뱉는데 습관이 된 김정은 정권이 애국 열사들까지 모독하는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칼부림 테러를 저지른 사람은 당연히 규탄 받아야 할 뿐 아니라 엄한 벌을 줘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그렇게는 못할망정 그를 옹호하다 못해 그것도 애국지사 안중근에 비유하다니 추태도 이런 추태가 있을 수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안중근은 조선을 침략한 원흉 이등박문을 사살한 애국열사로 남북 모든 인민이 하나같이 자랑하고 닮고 싶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미국대사를 향해 칼부림을 한 김기종은 남한인민 그 누구도 애국행위로 보는 사람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정신병 환자취급을 받을 정도입니다. 세계 각국 정부와 인민들도 미국대사에 대한 칼부림을 테러로 규정하고 규탄하고 있으며 언론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로지 김정은 정권 딱 한 곳만 김기종의 테러를 애국적소행이라고 치켜세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뭣 때문에 유독 김정은 정권만 칼부림을 하며 테러를 저지른 김기종을 이렇게 적극 옹호하며 애국열사 안중근에까지 비유하는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너무도 뻔합니다. 우선 김기종과 같은 남한 내 존재하는 종북 얼뜨기들을 이용해 그들의 소영웅주의를 부추겨 이번과 같은 테러를 자꾸 일으켜 인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하자는데 있습니다. 또 이런 테러행위를 미국을 규탄하는 남녘민심의 반영이고 항거의 표시로 몰아감으로써 마치도 남한이 미국의 식민지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자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은 김기종의 테러를 두둔하다 못해 안중근에 비유하는 망동을 범함으로써 테러왕초, 테러지원국으로써 정체를 다시 한 번 드러냈습니다. 또 전체 조선인민과 함께 운명을 할 수 없는 반민족적이고 반인민적인 정권이라는 것도 낱낱이 밝혀졌습니다. 이유가 어떻든 지간에 테러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높아가는 오늘날 세계 인민들로부터도 더더욱 고립되게 됐습니다. 김정은 정권은 안중근 열사를 모독하는 망동을 더 이상 계속해서는 안 됩니다. 그로 인해 차례질 것은 전체 인민의 치솟는 분노와 파멸을 더욱 앞당기는 무덤뿐이라는 걸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