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안정적 변화 유도 분단극복에 기여”

알렉산더 버시바우 신임 주한 미국대사는 13일(현지시간) 유럽의 냉전구조 해체와 새 질서 구축 과정에 직접 관여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이 북한의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고 남북 분단을 극복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 부임을 위해 15일 출발에 앞서 이날 오후 미 국무부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전 세계적 냉전의 대단원이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옛 소련의 붕괴와 중.동구권의 민주발전을 관리했던 자신의 경험이 “한국이 (북한의)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데 쓸모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김일성(金日成) 주석 사망 후 북한 체제가 급속히 붕괴할 것이라는 많은 예측과 달리 북한 체제가 유지되고 있으나 “분명히 변화가 올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소련, 폴란드, 독일 등 모든 상황이 각각 다르다”고 덧붙였다.

북핵 검증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내 전문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헨리 하이드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이 최근 국무부에 한국의 반미감정을 우려하며 대책을 촉구한 서한을 보낸 데 대해 “한국에서 일부 현상, 특히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과 관련,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커다란 희생을 치렀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많은 걱정이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한국 정부가 이런 우려에 대처하는 것이며, 또한 이런 우려가 악화되지 않도록 양국 의회간 접촉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에 따라 “양국간 오해가 실제로 양국간 정책 차이의 근원이 되지 않도록 한.미 양측이 대처해나가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光州) 방문 계획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방문할 것”이라며 “당시 실제 상황(미국의 역할)에 대한 견해가 어떻든, (광주민주화운동에서 희생은) 큰 비극이었으므로 희생자를 기려야 하고 동시에 우리 두 나라가 동일한 원칙에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포기 결단에 대한 회의론과 관련,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의 전력을 들어 “의심할 만하다”며 “북한이 공동성명을 준수할지 여부는 앞으로 두고봐야 한다”고 말하고 북한이 핵 투명성을 통해 “변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증명하는 부담은 대부분 북한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이는 한.미 두 나라 모두에 중요하고 함께 협력해야 할 분야”라고 말하고 “미국은 북한 사회 개방과 인권 존중, 인도주의적 필요성 충족 등의 목표를 위해 가는 과정에서 기여자 역할을 하려는 것이지, (한국 정부와) 다른 길을 가려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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