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안보리 결의후 對美 비난 강도 높여

북한 언론매체들이 최근 들어 미국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과 일본의 주도로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결의안이 채택되자 북한은 지난 16일 외무성 성명을 발표, 결의안에 대한 거부와 자위적 전쟁 억제력 강화 방침을 밝힌 이후 대미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북한의 신문과 방송들은 20일 하루에만 미국의 유엔군사령부 역할 강화 계획과 핵추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의 부산항 기항,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관련한 미국의 정책 등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시사해설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유엔군사령부 역할강화 계획은 “북침전쟁 준비를 완성하자는 것”이라고 비난했으며, 조선중앙방송은 엔터프라이즈호의 부산항 기항에 대해 한반도 정세를 더욱 긴장국면으로 몰고가 “핵전쟁의 야망을 기어이 실현해보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동신문은 ’북침전쟁을 노린 무모한 전쟁 불장난’이라는 글을 게재, ’2006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을 비난하면서 “미제는 평화를 바라지 않으며 오직 무력으로 우리 나라(북)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선군(先軍)정치의 당위성도 역설했다.

이 신문은 “선군정치는 우리 나라의 자주권과 평화와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해주는 만능의 보검(寶劍)이고 위력한 방패”라며 “무력으로 우리 나라를 가로타고 앉으려는 미제의 야망은 시대착오적인 망상”이라고 강조했다.

평양방송은 “미제야말로 조선민족 분열의 장본인이며 반(反)공화국 압살로 조선의 통일을 악랄하게 가로막는 극악한 원수”라며 “북과 남, 해외의 온겨레는 분열의 화근인 미제 침략군을 남조선에서 몰아내고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을 앞당겨 오기 위한 투쟁을 더욱 힘차게 벌여나갈 것”이라며 민족공조를 촉구하기도 했다.

더욱이 북한의 각지 사찰들은 이날 미국의 셔먼호 침입 140주년을 맞아 ’반미.반전 평화수호 조국통일기원’ 불교도 법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북한은 19일에도 노동신문에 ’국가테러의 원흉은 미국이다’, ’국제적 핵대결을 격화시키는 진범인’이라는 논설과 논평을 게재했으며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정탐모략활동을 대대적으로 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비난 속에서도 북한은 안보리 결의안 통과 이후 미국이 5자회담 추진 및 금융제재와 인권문제 본격 거론 등 대북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는 일일이 언급하지 않는 등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