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안변 조선단지 위해 원산항.공항 제공”

북한 당국은 안변의 남북조선협력단지 건설과 운영을 위해 안변 인근인 원산의 공항과 항만을 제공하고, 조선단지에 필요한 전력을 현재 완공 단계인 원산청년발전소에서 공급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과 북측간 사업협의에 초기부터 관여해온 ㈜G-한신 김한신(45) 대표는 26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북측은 원산 공항과 항만을 보수해 남측 근로자나 외국 기술자들이 조선단지를 출입하는 데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한 전력도 원산청년발전소를 통해 공급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고 북측 관계자가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18일 원산청년발전소 건설 현장을 시찰하고 발전소 건설 관계자들을 격렸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었다.

김 위원장은 이달들어 지금까지 9차례의 공개활동가운데 8차례를 군관련 시찰과 행사참석에 할애할 정도로 군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에서 유일한 경제분야 공개활동으로 원산청년발전소를 시찰했다.

2002년 10월 공사를 시작한 원산청년발전소는 1호(4만㎾), 2호와 3호(각 6천㎾), 4호(8천㎾) 등 4개의 발전소로 이뤄져 있으며, 북측은 “완공단계”라고 소개하고 있다.

북측의 이러한 조선단지 개발 지원 복안과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북측이 원산항이나 공항의 활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거나 민간사업자와 접촉에서 거론된 것일 수 있으나 공식 제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9년째 대북사업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단지 건설 합의의 ‘조력자’ 역할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 대표는 “안변 앞바다는 조선소 건설의 최적지로 남북이 공인한 곳으로, 대우조선해양이 200여 협력업체들과 컨소시엄 형태로 진출하면 경제특구에 준하는 산업단지가 조성될 것”이라며 “그 경우 남측 근로자 수천명과 북측 근로자 2만여 명이 일하게 돼 안변 인근에는 기업형 도시도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각에선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용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에 강권해 안변 조선단지 사업을 급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터무니없는 억측”이라며 “선박 블록공장 건설 사업은 이미 올해초 방북중 북측 인사로부터 사업 계획을 전해듣고 남측 기업을 물색하던 중 대우조선해양이 관심을 보여 실무접촉을 거쳐 정상회담 의제로 올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5월 남상태 사장의 방북을 비롯해 정상회담 이전까지 선양, 단둥, 평양 등에서 북측과 10여 차례 실무접촉을 가졌다”며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월에는 협력업체 등이 참여하는 형태로 투자할 의사가 있음을 북측에 전달하는 등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 북측 근로자들을 남한으로 데려와 용접기술 등을 교육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조선단지 건설 불가능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잘못된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의 루마니아공장을 북측 근로자의 교육.훈련에 활용하는 방안을 이미 북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고위관계자도 전화통화에서 “회사가 3년치 선박건조 물량을 이미 수주해 놓은 상태에서 공급이 부족한 선박 블록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안변 공장 건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통신.통행.통관 문제 등이 해소되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단지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한 ‘불가론’이나 ‘외부 압력설’ 등은 대부분 근거없는 추정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김한신 대표는 1999년 평양에 유리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추진한 것을 시작으로 대북사업에 뛰어들어 2003년부터는 북한에서 만든 김치와 건강식품을 남한으로 반입하는 사업을 해오며 북한을 자주 방문하고 있으며, 이번주중 안변 조선단지 사업에 관한 실무협의를 위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들과 함께 방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조선협력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남북경협공동위 산하에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첫 회의를 내달 부산에서 연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