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안경호 ‘남북관계 파탄발언’ 배경

북한의 대남사업 분야 핵심인물인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이 10일 남북관계파탄 가능성을 발언한 것은 5.31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한나라당에 대한 견제심리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 서기국장은 이날 “한나라당이 권력의 자리에 올라앉으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6.15 공동선언이 날아가고 서울과 평양을 잇는 철도, 도로 연결사업, 금강산관광사업, 개성공단 건설사업 등이 파탄날 것이라는 강도높은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미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쏟아부어 정상궤도에 오른 금강산관광 사업은 물론 시험운행을 눈앞에 둔 철도, 도로 연결사업, 정착단계에 들어가는 개성공단 건설사업 등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북측 핵심인사의 발언은 남한 국민들에게 상당히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아울러 안 서기국장은 이같은 민간분야의 교류협력사업 전면중단은 물론 남한은 물론 한반도 전체가 미국이 불지른 전쟁의 화염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무엇보다 북한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한나라당의 상승세가 내년 대통령 선거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 한풀이 꺾인 반(反)한나라당 불씨를 되살려 북측이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 강조한 남한내 반보수대연합 구축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한나라당을 향해 ’친미전쟁 머슴당’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부으면서 한반도에서의 전쟁발발 가능성까지 거론해 남한내 반미감정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는 “6.10만세 시위투쟁이 있은 때로부터 80년이 흘러갔지만 아직도 전(全)민족적 범위에서 민족의 자주권을 확립하지 못하였으며 남조선 인민들은 세기가 바뀐 오늘까지도 미국의 군사적 강점과 지배 밑에서 불행과 고통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발언해 반외세 감정을 교묘히 자극했다.

거기다 “일본이 침략역사를 왜곡하고 독도에 대한 강탈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우리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며 모독”이라고 독도문제까지 거론했다.

특히 6.15 민족통일대축전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6.15 공동선언 실천 북측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의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북한은 10일 하룻동안에 안 서기국장의 발언 이외에도 ’음모의 배후조종자’(노동신문)와 ’썩고 부패한 인간추물들의 집합체’(평양방송), ’제명을 다산 자들의 발악적 망동’(우리민족끼리) 등의 제목으로 한나라당과 보수세력, 미국 등을 집중적으로 성토하는 기사를 내보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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