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직 核폐기 결정 내리지 않았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14일 제네바에서 열린 미-북 6자회담 대표들의 회동 결과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신고문제를 협력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변화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국내 언론사 편집∙보도부국장 세미나에 참석, 제네바 회동에 대한 질의에 “언론에 난 간단한 기사만 본 것이 전부여서 자세한 얘기를 하기는 힘들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북이 (북핵 신고) 문제 해결을 위한 타당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신고와 관련한 서류 문제에 대한 탐색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이 개방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핵폐기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했을 경우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외교∙국방장관이 함께하는 이른바 ‘2+2 회담 가능성’과 관련, “공식적인 논의는 없었다”면서 “유용할 수는 있지만 일정을 맞춰서 한다는 게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한 다음 달에 개최 예정인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한미 정상이 4월에 만나 양국 간 협력프로파일을 확대하는 방안을 어젠다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안보∙군사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인간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동맹 미래전략비전’에 대한 질의에 “현재 초안 준비단계”라고 전제, “양국이 동맹 강화 방안을 공동의 이익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변화, 질병, 대체 및 재생에너지, 재난에 대한 인도적 대처 등 지구적 도전과제를 함께 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두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편안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논의함으로써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과거 다른 정상과의 회담 경험을 봤을 때 (캠프 데이비드 회담은) 유효했다”고 전했다.

다만 버시바우 대사는 “첫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결정이 많이 나올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으며 전반적인 방향 설정이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중 추가 회동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이 회동에서 구체적으로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두 번째 회동의 시기 및 장소와 관련, “현재 어떤 결정도 논의도 없다”고 한 뒤 “한미 정상이 이론적으로는 G8정상회담,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회동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버시바우 대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언급, “부시 대통령은 FTA 비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미국이 체결한) 다른 FTA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도 있다”면서도 “(부시 대통령) 임기 종료 전에 비준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현 시점에서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 미 의회 비준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