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시안게임 메달 소식 연일보도…단일팀은 언급 無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초기부터 체육 강국을 강조해온 가운데, 북한 매체들이 제18차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한 자국 선수들의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역도 56kg급 엄윤철, 여자 49kg급 리금성의 금메달 소식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메달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조선중앙TV는 아시안게임 관련 보도를 하고 있지 않는데, 이는 중계권을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은 북한에 아시안게임 중계권을 무료로 제공했다.

북한은 30일(오전 9시 기준) 현재 금메달 1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1개로 종합 8위에 올라있다. 특히, 역도 종목에 배정된 15개의 금메달 중 8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아 역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1982년 인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9개, 은메달 19개, 동메달 25개를 획득해 종합 4위에 올라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11개의 금메달을 따 종합 7위의 성적을 거뒀다.

북한이 제 18차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2개를 획득해 종합 8위에 올라있다. / 사진 = 2018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 캡처

남북단일팀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 첫 금메달…北 관련 소식 보도 안 해

남북은 지난 4월 판문점 선언 합의에 따라 이번 아시안게임에 여자농구, 카누, 조정에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했다.

카누 남북단일팀은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 카누 레가타 코스에서 열린 카누 용선 여자 500m 결선에서 2분 24초 788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북 단일팀이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에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남북 단일팀이 금메달을 획득한 사실은 보도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 7월 대전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혼성 복식에서 남북 단일팀이 우승한 소식은 신속하게 전한 바 있다.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지난 26일 아시안게임 카누 여자 용선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적 언급이 줄고 한층 솔직해진 북한 선수단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은 이전과는 다르게 한국 언론과 상당히 자연스럽게 접촉하고 있으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 국제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은 보통 최고지도자를 언급하는 것 이외에 말은 거의 하지 않았으며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경계했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한 북한의 ‘역도영웅’ 엄윤철은 인터뷰에서 “리우 올림픽 때 은메달을 딴 뒤로 금메달을 놓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며 “남측 관중의 열렬한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해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엄윤철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달걀을 사상으로 채우면 바위도 깰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셨다. 그 덕에 인공기를 펄럭이고 국가를 울릴 수 있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역도 남자 69kg급에서 금메달은 딴 북한 오강철도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강철은 “어머니 생각과 조국의 명예를 떨쳤단 생각에 눈물이 났다”며 “이제 경기 끝나고 어머니에게 찾아가서 금메달 드리고 인사하겠다”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오강철은 어머니가 지난 5월 돌아가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여자 자유형 57㎏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정명숙이 “(김정은) 원수님께 모든 영광을 올린다”고 언급한 것 이외에는 메달을 딴 다른 북한 선수들도 최고지도자에 대한 언급보다 경기에서 느꼈던 소감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북한 선수단은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마주치는 한국 선수들과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남북응원단이나 인도네시아 현지 응원단의 사진 촬영 요청에도 자연스럽게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제18차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내달 2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펜싱에서 금메달 6개를 획득하는 등 선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30일 현재 금메달 37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51개로 종합 3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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