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리랑 취소 소식…南 준비위에 통보 없어

재미동포 매체인 민족통신을 통해 북한이 아리랑 공연을 내년으로 연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남북 민간교류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이재규 부대변인은 “아직 북측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북측에서 비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져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남측의 아리랑 관람 창구로 방북단 모집 등 준비를 하고 있는 남측위원회는 28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민화협 실무협의 당시까지만 해도 북으로부터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다며 갑작스런 소식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한 관계자는 “소식을 전한 윤길상 재미동포전국연합회장은 미국의 대북 라인으로, 신빙성이 있다”면서 “아리랑은 원래 북한의 내부 교양사업이기 때문에 내부 사정에 따라 연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지난달 27일 개성 실무협의에서 내달 14일부터 10월20일까지 하루 관람객 수를 500-600명(총 3만2천500-3만9천명)으로 잡고 남측 관람단 일정을 1박2일로 통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남측 관계자들은 “5일 미사일 시험발사 후 북으로부터 별다른 통보를 받지 않았다”면서 금강산 실무협의와 계획된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하지만 8.15축전과 아리랑 공연 관람을 조율하기 위한 금강산 실무협의(7.11-12)가 미사일 정국으로 연기되면서 아리랑 관람과 관련한 논의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이달 15-16일 금강산 실무협의에서도 8.15축전 일정만 논의하자는 북측의 제안에 따라 아리랑 관람과 관련한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이 호우 피해를 이유로 아리랑을 연기한다고 알려졌지만 그 결과 남북 민간교류마저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은 “북측이 수재와 국제정세의 흐름을 고려해서 최종 판단할 것”이라며 “북측이 당분간 민간교류에서 주요 사업만 이어가면 민간교류가 위축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북측이 남측 정부의 아리랑 관람에 대한 방침이나 여론 등을 고려했을 것이라며 최근 국제적인 분위기가 안 좋고 아리랑 관람규모도 축소될 움직임을 보이자 소극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달 14-16일로 예정된 8.15축전도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비관론도 있지만 이미 2박3일로 축소됐고 남북 준비위 간 합의도 있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내달 15일 남측 방북단의 아리랑 관람이 일정에 포함돼 있으나 북한이 취소를 결정해 현재로선 관람이 불투명한 상태다.

대북 지원단체 관계자들은 일단 아리랑 연기 소식이 북측의 최종결정인지 다음주 단체별 방북 협의를 통해 확인해야겠다는 입장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