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리랑, 사상적 핵심 유지”…李통일 “장엄한 내용”

북한은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관람하기로 한 아리랑 공연의 사상적 핵심내용과 기본 줄거리는 살리면서 내용과 표현을 부분적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김금룡 아리랑 준비위 창작실장은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와의 인터뷰에서 “공연의 종자(사상적 알맹이)와 기본 구성은 그대로 살리면서 일부 내용과 형상수단(표현방식)을 더욱 새롭게 하는 방향에서 바꿀 것은 바꾸고 보충할 것은 보충했다”고 밝혔다.

아리랑은 공연 1시간 30분 동안 일제 수난기부터 분단 반세기 100년의 역사가 제국주의와의 투쟁을 통한 ‘선군 강국’ 건설사이고, 이것을 승리로 이끈 김부자의 위대성과 선군정치를 찬양하는 내용이다.

이것을 종자라는 표현을 사용해 ‘그대로 살리고 있다’고 말한 것은 반제 자주, 수령숭배,선군찬양 등의 사상적 배경이 기본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북한 노동신문은 24일 아리랑에 대해 “(보는)사람들에게 ‘김일성 민족 제일주의’ 정신을 심어주고 민족의 향기를 한껏 뿌려주며 미래에로 나아가는 ‘선군 조선’이 어떤 나라이고 우리 인민이 어떤 인민인가를 온 세상에 소리높이 구가하는 ‘아리랑’ 작품의 사상예술적견인력, 정서적 감화력은 그 무엇에도 비길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아리랑 공연이 이번 정상회담을 겨냥해 부분적으로 수정됐다는 사실도 함께 강조했다. 그는 “지난 시기에는 제2장 6경의 제목을 ‘인민의 군대’라고 달고, 인민군대의 위력을 시위하는 장면을 서정했었는데 이번에 우리는 아리랑의 종자와 작품의 성격에 맞게 조선 민족의 존엄과 불패의 기상을 보여주는 태권도 장면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삭제된 장면은 인민군이 총검술을 시범을 보이는 가운데 낙하산을 짊어진 군인이 로프를 타고 공중으로 이동하다 총검술 시범단 위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면서 격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격투 대상이 한국군이나 미군을 상징해 정치적 파장을 우려해 김정일이 직접 삭제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또한 김 실장은 “6.15공동선언의 기치아래 온 겨레가 자주통일을 위한 거족적인 투쟁에 떨쳐나선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제4장 ‘통일 아리랑’의 배경대 자막에 올해 공동사설에서 제시된 ‘조국통일’ 구호를 뚜렷이 새겼다”고 말해 정상회담을 겨냥해 ‘우리민족끼리’ 정신을 강조했음을 밝혔다.

김 실장은 “올해 들어와서도 장군님께서 새 세기의 요구와 발전하는 현실에 맞게 작품의 일부 내용과 형상수법을 고칠 데 대해 가르쳐 주시며 창작가들의 안목을 하나하나 틔워주셨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30일 “2차 선발대가 어제(29일) ‘5월1일 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 가운데 서장을 제외한 본장과 종장을 관람했다”며 “관람 결과 (북한)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같은 민감한 내용은 없었고, 서정적이고 장엄한 내용이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장관은 아리랑 공연의 아동학대 논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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