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리랑 관광객 ‘총력 모집하라’ 지시






▲ 연인원 10만명이 동원되는 집단체조극 ‘아리랑’ 공연의 한 장면


북한은 올해 ‘아리랑’ 공연 일정을 8월 10일부터 9월 30일까지 약 50일간으로 잡고 해외공관 등에 외국인 관광객 모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랑은 연인원 10만명이 동원되는 대규모 체제선전용 집단체조 공연이다.


27일 데일리NK가 입수한 2010년 아리랑 공연관련 북한 문서에 따르면 외국인용 아리랑 관광상품은 2박3일(일반), 2박3일(특수), 3박4일(일반), 3박4일(특수), 4박5일, 7박8일 등 6가지 상품으로 구분되며, ‘재일(在日)·재중·재러·재미주·재호주 거주 동포 및 외국인들’을 모집대상으로 삼고 있다.


아리랑 관광 상품에 정통한 한 대북소식통은 “중국에 살고 있거나 출장 여행 등으로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재미주, 재유럽 동포들도 모집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 관람 요금은 특등석(주석단) 300유로(한화 약 45만원)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1등석 150유로, 2등석 100유로, 3등석 80유로 등으로 좌석별 가격 차이를 두고 있다.


아리랑 공연의 주요 목적이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하는 외화벌이인 만큼 숙박비 및 봉사료, 항공비, 비자비용, 버스 이용  등에 대해서도 요금이 세분화 됐다.


항공편으로 북한에 입국할 경우 ‘중국 선양(瀋陽)-평양’ 왕복 항공료는 295달러, ‘중국 선양-평양-베이징(北京)’ 노선은 365달러다. 비자 발급 비용은 미국 국적자 100달러, 오스트리아 국적자 43달러 등이다. 한국 국적자는 45달러를 내야한다. 미국 사람들에게 가장 높은 비자비용을 받아내는 셈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숙소는 양각도호텔, 고려호텔 등 평양의 일류급 호텔로 정해졌으며 1인 1실 사용이 기본이다. 이밖에 안내통역비, 참관비, 국내운수비 등이 포함된 ‘종합봉사비’는 1인 개인 봉사의 경우 200유로, 2~5인 단체는 1인당 150유로, 6~9명 단체는 1인당 120유로, 10명 이상은 1인당 100유로를 더 내야한다.


또 명승지 참관시 이용되는 버스나 북한 국내선 항공기 비용도 따로 받는다. 40인석 버스의 하루 사용료는 300유로, 백두산 관광 시 이용되는 ‘평양-삼지연’간 전세기는 3500유로(35석), 5500유로(55석~100석)다. 이외에도 교예극장(서커스 전문극장) 관람비용이 1인당 20유로다.


6가지 관광 코스는 아리랑 공연관람과 더불어 북한 명소를 돌아 볼 수 있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관광 코스는 총 4가지로 ‘평양-남포’는 서해갑문을 ‘평양-향산’코스는 국제친선전람관, 보현사, 만폭동 등산 등이 포함된다. 또 ‘평양-개성’ 코스는 판문점, 고려시조, 왕건릉, 고려박물관, 개성지역 역사유적들을 관람하고, ‘평양-원산’은 송도원국제야영소, 원산해수욕장 등을 관람하게 된다.








▲ ‘아리랑’ 공연관람단 6가지 상품별 체류 세부 내용


북한은 해외 각 지역별로 모집된 인원에 대해 인솔자, 관람단의 인적사항, 관광 상품명 등을 기록해 입국 10일전까지 팩스로 보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 최종 관람 명단과 함께 입국 경로, 날짜 등은 영접준비를 위해 출발 2일전에 전화 또는 팩스로 알려 통보할 것도 덧붙였다.


관람단의 인적사항에 대해서는 이름, 성별, 생년월일, 국적, 민족, 직장직위, 여권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을 기입토록 했다.


한편 지난해 아리랑 공연기간이 8월 10일부터 10월 17일까지였던 점과 비교할 때 올해는 보름이상 날짜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조총련(재일조선인총연합) 기관지 조선신보는 올해 아리랑 공연인이 8월초부터 10월 중순까지 열릴 것으로 소개해 왔으나 결국 9월말을 종료일로 잡은 것이다. 


결국 북한의 주요 국경일인 조국해방기념일(8.15)부터 북한 정권수립기념일(9.9), 조선노동당창건일(10.10)까지 아우르는 아리랑 공연기간 중에 당창건 기념일만 빠지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10월 10일 당창건 기념일을 맞아 김정은의 공식 등장과 같은 주요 정치행보를 갖기 위해 공연 기간을 축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당창건 65주년으로, 북한에서 그 의미를 강조하는 ‘꺽어지는 해(정주년)’에 해당한다. 9월 상순 44년만에 노동당대표자회가 열리게 되는 것도 ‘꺽어지는 해’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대북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평양 능라도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아리랑 공연은 김일성의 90회 생일인 2002년에 처음 선을 보였다. 2005년 두번째 공연이 있었지만 2006년은 수해로 취소됐었고 이후 매년 진행돼 올해 6번째 공연이 된다. 평양의 유치원, 소학교, 중학교 학생들을 선발해 하루 12시간씩 강제 훈련을 시키는 탓에  국제사회로부터 ‘아동학대’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