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쓸모있는 바보들’로 전락한 천안함 의혹세력

‘천안함’ 침몰 100일이 지난 시점에도 좌파진영과 매체 등은 의혹제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 동안 인터넷 등을 통해 제기된 의혹만도 수백가지다. 이러한 괴담 수준의 의혹은 단순한 눈 속임, 과학 지식 부족, 지레 짐작, 과학적 검증 미비 등이 주요 원인이다.


국제적인 전문가가 참여한 조사단의 분야별 조사 결과와 어뢰 추진체 인양 등의 객관적 증거가 제시됐지만 천안함 의혹을 제기한 측의 ‘조작’ 신념은 더욱 굳어지는 분위기다.


여기에는 북한의 비밀 어뢰공격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다양한 과학적 가설이 제기될 수 있는 조건도 있다. 그러나 더욱 핵심적인 문제는 의혹을 제기하는 측의 내면 심리에는 정치적으로 북한의 공격 사실을 부인하려는 의도가 깊게 깔려 있다는 것이다. 


천안함 침몰 이후 100일 동안 보여준 이들의 행태는 처음부터 끝까지 북한의 공격을 배격하기 위한 태도로 일관했으며, 이는 어느 정도 자신들만의 ‘확증 단계’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침몰 초기 ‘정부와 군의 대비태세에 구멍이 생긴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을 제기한 것과 동시에 침몰의 배후로 유력시 지목되던 ‘북한’ 배제론에 앞장섰다. 당시 민주당은 ‘증거 없이 북한이라는 말도 꺼내지 말자’며 합리적 추정 자체를 배제하려고 했다.  


민주당은 4월 1일 논평을 통해 해군이 해경에 구조요청을 할 때 침수의 의미를 가진 ‘좌초’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을 두고 “‘좌초’를 부정한다고 사고원인은 바뀌지 않는다”며 “군 당국은 군이 사용한 용어마저 부정하며 특정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이 정권의 의도에 부합하기에만 충실하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김정일의 동향, 평양의 분위기를 봐서 북한의 공격 가능성이 거의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과거 국민은 쿵 소리만 나도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었지만 민주정부 10년을 지나면서 우리의 성숙된 국민은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며 ‘음모설’에 불을 지폈다. 


김효석 의원은 같은 달 1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무런 증거도 없이 북한 소행으로 여론몰이 하는 것은 안보불안을 조장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배에 구멍이 없고 절단면이 깨끗하다는 이유로 어뢰 공격 가능성을 부인했다. 합조단은 어뢰공격에 의한 버블제트가 침몰원인이라고 발표했다.


박영선 의원은 침몰이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이나 수리 중인 미 해군 핵잠수함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천안함 침몰 초기 일관되게 북한의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분위기였다.


노골적인 친북노선을 걷고 있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북한의 공격이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 아닌가? 북한이 이번 사고와 관련 되어서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데도, 북한 공격가능성은 운운하는 것은 신중하지도 또 옳지도 않은 태도”라고 말했다.


인터넷 및 각종 언론을 통한 의혹 확산


천안함 사건발생 초기부터 침몰원인에 대한 의혹 발생의 진원지는 인터넷이었다.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에서는 익명성을 무기로 각종 의혹과 루머들이 난무하고 그 방향은 천안함은 내부 원인 침몰로 가닥이 잡혔다.   


인터넷에서는 군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사실을 감췄다는 소문이 떠돌았고, 생존 장병들을 국군수도통합병원에 몰아넣고 입단속을 시켰다는 루머까지 나왔다. 미군에 의한 오폭, 속초함의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 정부의 ‘북풍작전’에 의한 자작극 등 괴담도 쏟아졌다. 


다음 아고라의 토론방에 ‘2000년부터 선박을 운항해온 해기사’라고 밝힌 네티즌은 “근30년이 된 천안함은 사람으로 보면 칠순잔치를 치른 노인”이라며 “노후화 된 천안함이 독수리훈련 중 선미 부분의 침수를 막지 못해 급격한 해수유입으로 두 동강 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의혹의 확산에는 일부언론들의 무차별적 보도도 한몫을 차지했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을 포함한 각종 좌파인터넷 매체들은 천안함이 좌초 됐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을 크게 실으면서 북한의 공격으로 인한 침몰을 배재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절단면 분석, 생존자 증언, 천안함 바닥에 있는 소나장비 비(非)파괴, 침몰 주변에 암초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좌초설이 부정되는 조건에서도 매체에서는 오히려 “함선 바닥이 비교적 멀쩡하고 작은 구멍만 뚫려 물이 새는 것은 좌초하면서 구멍이 뚫렸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버블제트는 절단면을 찢고 올라가는 형태라 바닥에 파공 등 거대한 폭발 흔적을 만들지 않는다.


합조단은 5월20일 최종발표를 통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을 확인하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감사원 감사 결과로 사건 발생시각, TOD 동영상 관련 군 발언에 일부 오류가 있음이 드러났고 기존 주장이 자주 바뀌는 모습은 군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것이 북한의 어뢰 공격이라는 사실에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의혹을 제기하는 측은 조사단의 보강 조사로 새로운 사실이 나올 때마다 조작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결국 의혹을 제기한 진영은 초기부터 증거보다는 의혹에 무게를 실으면서 북한의 공격이 아니라는 필사의 전투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천안함 문제의 출발선에서 과학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우는 선택을 하면서 스스로 퇴로를 차단하고 말았다. 결국 이들은 사건 초기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김정일의 ‘쓸모있는 바보들’이 되고 만 것이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