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쌀값 연일 고공행진…”혜산 1kg 1200원”

북한의 시장 거래 쌀 가격이 kg당 1200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내부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4일 혜산시 혜흥시장 쌀 가격이 1kg에 1200원을 넘어섰다”면서 “최근들어 하루사이 쌀 값이 150원씩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옥수수 가격도 함께 올라 옥수수 쌀은 1050원, 통옥수수는 8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는 “지난 1월말 평양에서 김영일 내각 총리가 화폐개혁 실패를 인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지금은 식량을 보유하고 있는 도매장사꾼들이나 외화벌이 기관에서 좀 처럼 식량을 풀지 않고 있다”면서 “시장에 식량에 돌지 않으니 지금은 부르는게 값”이라고 말했다.


화폐개혁 이후 북한은 새화폐의 가치가 줄기차게 하락하는 반면 ‘현물 확보’ 심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소식통은 “식량 원천 자체가 부족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식량이 곧 돈’이라며 도매 장사꾼들이 식량을 무더기로 사들이고 있다”면서 “이는 새화폐의 가치하락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화폐가치 하락에 따라 환율도 요동치고 있다.


이날 혜흥시장 주변의 외화상인들은  1달러를 1,350원에 구입하고 1,400원에 판매했으며,  1위안은 180원에 구입하고 200원에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와 같은 식량가격 폭등 현상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세우지 못한 채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8년 4월 함경북도 청진의 쌀 가격이 kg당 4,000원(구화폐)을 돌파했을 당시 실시됐던 ‘지역간 식량 유통 금지’와 같은 규제가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북한당국이 지난 2월 4일 발표한 시장가격 조치도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다. 당시 북한당국은 쌀의 거래가격은 250원(kg), 옥수수의 거래가격은 130원(kg)을 넘지 못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100여개 품목에 대한 가격조치를 고지한 바 있다.


소식통은  “5월 보릿고개가 시작되면 쌀 값이 2,000원을 넘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면서 “사정이 이런데 국가에서는 왜 손을 놓고 있냐는 원망의 소리가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