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쌀값 안정에 ‘집값’ 올라…驛부근 아파트 2만달러”

최근 북한 내에서 쌀값을 비롯해 시장물가가 안정되면서 주택 부동산가(價)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물가가 불안정하고 변동 폭이 심할 때는 분가(分家)해 살던 세대들이 다시 합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쌀값 등 시장물가가 안정되면 다시 분가하는 세대가 증가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전해왔다.

지난해 3월 평양과 양강도 혜산의 쌀값은 7000원대까지 육박했지만, 지난달 평양은 4000원 정도, 혜산은 4500원 선을 유지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 쌀의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쌀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쌀값이 안정되니 집 사겠다는 주민들이 많아졌다”면서 “집을 장마당 가까이 옮기려고 알아보니 장마당 주변에는 창고 자리까지 모두 팔려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가을까지도 역전 주변의 아파트를 팔겠다는 사람이 많았지만, 쌀값이 안정되면서 최근에는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부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장마당 주변 단층집 한 칸 짜리는 지난해 이맘때 4000달러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5000달러(북한돈 약 3650만 원)이고 역전 부근의 골조만 되어 있는 아파트 한 채는 2만 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주택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도 돈을 벌기 위해서는 ‘부동산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도 이날 “혜산에서 최상 아파트 40평이 지난해 12만~13만 위원에 거래됐지만, 올해에는 15만 위안(북한돈 약 1억 8천만 원)정도이고 최하 아파트 12평이 1만 5000위안이며 단층집 최상은 2만 위안, 최하는 50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혜산과는 달리 김정숙군은 작은 지역으로 5500위안 정도면 중간 정도의 집을 살 수 있다”면서 “김정숙군에 있는 한 명이 ‘이번 봄에 딸 결혼식을 하면서 안 먹고 모은 돈으로 5000위안 정도의 단층집을 하나 샀다. 지금은 집이 재산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누구나 집에 신경쓴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식통은 “3, 4월에 들어서면서 날씨가 따뜻해져 이사하기 좋고 증축과 신축하기도 좋은 계절이 쌀값 안정과 연결고리가 되면서, 쌀값이 지속적으로 안정되는 경우 주택부동산 값은 점점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집을 살 때 ‘입사증'(국가살림집 이용 허가증)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집값을 지불하기 전에 ‘입사증’ 담보부터 받는다”고 덧붙였다.

북한 주민들은 국가로부터 집을 배정받을 때 도(道)인민위원회 도시경영주택배정과에서 ‘입사증’을 발급받아 입주하게 된다. 이 ‘입사증’은 엄밀히 말하면 주택에 대한 소유권이 아닌 사용권 개념이지만 특별히 주택에 대한 사용 기한이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한번 입사증을 취득하면 사실상 해당 주택에 대한 소유권 행사가 가능해진다.

북한 사회주의재산관리법에서는 국가주택을 사회주의 재산으로 규정하고 그 매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개인상인들이 국토관리국을 끼고 개인이 투자하여 부동산을 인수하여 아파트를 건설하거나 매매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