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쌀값 반토막…‘사재기 장사’ 날벼락

급등하던 북한의 시장 쌀값이 최근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쌀 사재기에 나섰던 일부 부자 상인들이 큰 낭패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은 19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일부 돈 있는 사람들이 쌀값이 5천원까지 오른다는 소문을 믿고 쌀을 잔뜩 사두었는데, 최근 가격이 뚝 떨어져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쌀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중하순부터 시장을 중심으로 ‘쌀값이 4천원~5천원까지 오른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이 무렵 돈 많은 사람들이 시장의 쌀을 대대적으로 거두어들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쌀값이 더욱 폭등하기 시작했다.

소식통은 “내 친구(무역회사 간부)도 5월 하순경 kg당 3,100원을 주고 중국입쌀 900kg을 사들였는데, 쌀값이 계속 떨어지자 지금까지도 팔아먹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쌀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장사꾼들이 지금은 kg당 1,900원에도 쌀을 넘겨받지 않겠다고 해 친구는 발만 구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5월 말부터 ‘남포항에 외국 지원 쌀이 들어온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큰 장사꾼들이 시장에 재빨리 쌀을 풀면서 쌀값이 급락하기 시작했다”며 “이 때문에 가족, 친척의 돈까지 꾸어 쌀을 사둔 순진한 사람들은 지금 울고불고 야단이다”고 말했다.

6월 17일 현재 북·중 국경지역 주요 도시들의 쌀 가격은 2,100원~2,500원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 됐다.

소식통은 “시장에서 팔리는 가격이 2,300원인 경우 쌀 장사꾼들이 도매업자에게 넘겨받는 가격은 기껏해야 1,900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kg당 400원밖에 이익이 남지 않는다.

소식통은 이어 “국경지역 쌀값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중국도 쌀값이 많이 올라 예전처럼 장마당 쌀값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쌀 가격은 계속 내려갈 수밖에 없다. 지금도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해 정확한 값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 6월 17일 현재 주요 국경지역 쌀값

평북도 신의주 : 2,300원,
양강도 혜산시 : 2,000원, 삼지연군 : 2,200원, 대홍단군 : 2,100원,
함경도 청진시 : 2,600원, 회령시 : 2,500원, 무산군 : 2,400원, 함흥시 : 2,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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