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쌀값 급등…취약계층 위기’

남한의 대북 쌀 지원 소식이 북한에 돌고 있지만 농민시장에서 유통되는 쌀과 옥수수 값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오르면서 취약계층이 식량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대북 인권.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이 30일 밝혔다.

이 단체는 소식지에서 “대표적 쌀 고장인 황해남도의 배천, 사리원, 해주 등지에서는 쌀 가격이 ㎏당 1천원(북한돈)대로 올라가 본 적이 없지만 최근 쌀값이 사상 처음으로 1천700원까지 오른 상태”라고 전했다.

소식지에 따르면 황남 지역은 쌀이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풍부하기 때문에 쌀값이 평상시에 650∼750원, 가장 많이 올랐을 때도 900원대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올 여름 쌀 비축량이 바닥나면서 쌀값이 오르기 시작했고, 오히려 쌀 고장이라는 이유로 힘이 있는 단위에서 먼저 쌀을 차지하다 보니 다른 지역보다 쌀값이 더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이 소식지는 또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오르면서 “평북 신의주 시장에서는 1천400∼1천500원에 거래되던 북한 쌀과 ‘대한민국’이라고 쓰인 호남 쌀이 각각 1천700원, 햅쌀은 1천800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신의주 시장의 쌀값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배급제가 유지되고 있는 함북 회령의 쌀값은 북한 전체적으로 가장 싼 1천100∼1천200원, 청진 수남시장에서는 지난달과 비슷한 1천300∼1천400원, 평양은 1천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식지는 말했다.

소식지는 또 “추석 연휴 직전만 해도 한 봉지에 500원 하던 과자가 추석 때 700∼1천원까지 올랐고 바다가 없는 함북 온성, 새별, 은덕, 무산에서는 해물 값이 2배로 올랐다”고 밝혔다.

쌀값과 함께 옥수수 값도 급등하면서 취약계층 주민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7월까지만 해도 ㎏당 400∼500원에 거래되던 옥수수 값이 함북 회령에서는 550원, 청진에서는 630원까지 올랐고, 옥수수쌀도 각각 610원과 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옥수수가 채 여물기도 전에 수확에 나섰던 평남 강서군에서는 최근 옥수수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으로, 쌀값 1천500원의 절반을 웃도는 800원까지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지는 “강서군의 옥수수 값이 평년 쌀값 수준인 800원대로 오르면서 주민들이 더 이상 옥수수로 연명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가슴을 치며 ‘어떻게 사오. 어떻게 사오’라며 한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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