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실사에만 집중해라”…황 단장, 北인사 접촉 실패

북한의 미사용연료봉 상태를 확인하고 돌아온 황준국 외교통상부 북핵기획단장은 “방북기간 중 영변 핵시설과 연료봉제조공장, 5MW 핵시설 등 3곳을 방문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5일부터 4박 5일간 북한을 방문하고 이날 한국에 돌아온 황 단장은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방북기간 중 북한측에게 외무성 방문을 제의했으나 “북한측이 허용치 않아 추진되지 못했다”며 “방북기간 중 김계관 외무상과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의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 단장은 “북측 리용호 영변원자력연구원 담보처장과 미사용연료봉과 관련한 기술협의를 가졌고, 오후 늦게 에너지지원 실무그룹 북측 수석대표인 현학봉 외무성 부국장과 만나 1시간 반가량 6자회담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황단장은 이번 방북기간 중 북측은 실사단에게 미사용연료봉 실사에 집중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며 남북관계 등에 대해서는 의견을 나누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황 단장은 미사용연료봉 확인과 관련, “5MW급 원자로에서 2400여개와 50MW급 원자로에서 1만2천4백여개 등 총 1만4천8백여개를 확인했다”며 “이는 우라늄 약 102t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우라늄 102t의 국제시세는 1천만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07년 ‘10·3합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11개 불능화 조치 중 폐연료봉 인출, 연료봉 구동장치 제거, 미사용연료봉 처리 등 3개 사항을 남겨 놓고 있다.

황 단장은 연료봉의 보관상태에 대해선 “비닐·방수 포장해 30개 단위로 보관돼 있다”며 “북한에 있는 미국측 불능화 감시팀으로부터 ‘매일 불능화 조치에 대한 모니터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이에 대해 북한은 협조적’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북측이 연료봉 가격을 제시했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말해 북한이 이번 방북 실사단에게 구체적인 가격을 제시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내부적 검토도 해야 되고 미국 등 나머지 참가국들과도 이번 결과를 공유하고 협의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보유한 미사용연료봉은 1993~1994년 생산된 것으로 약 15년 이상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북한의 실사단 방북허용에 대해 한 대북전문가는 “물건을 사려는 구매자에게 물건을 보여주는 의미”라며 “남북관계와 관련해 특별한 의미성을 부여할 수 없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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