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실무회담’ 연기 왜?…”평화공세 조건 미흡 판단”

북한군이 13일 오전 10시에 판문점에서 갖기로 한 천안함 실무회담을 돌연 연기할 것을 통보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3일 “장성급 회담에 앞서 열릴 예정이던 북-유엔사 판문점 실무회담이 무산됐다”며 “북측에서 준비가 안 됐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날 실무회담의 연기를 요청하면서 행정적인 이유를 들었고 언제 개최하자는 언급도 없었다.


때문에 북측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란 추측과 더불어 6자회담을 위한 미·북 접촉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유엔안보리 의장성명을 “외교전의 승리”라고 자평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대화를 제의했지만 미국이 “진정성 있는 행동”을 우선 요구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숨고르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치열한 공방이 예정된 군사당국간 회담을 뒤로 미루고 ‘대화’ 분위기 형성에 우선 집중하겠다는 전술에 따른 행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향후 시간을 갖고 재접촉을 요구해 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평양에서는 자신의 소행을 언급하지 않은 안보리의 결정을 ‘성공’이라 평가한 후 유화국면으로의 전환을 노렸으나,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한 군부와 아직 입장이 조율이 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김 교수는 “윗선에서는 결정하지만 이와 관련된 담당기관 끼리는 소통이 되지 않는 ‘칸막이 식’ 의사소통 구조 때문”이라면서 “북한은 남한 언론을 샅샅이 관찰하고 있어 남한 내 여론 추이를 지켜 본 후 회담 제의를 다시 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6자회담 관련한 대화제의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입장과 더불어 서해상 군사훈련 등에 따른 대결국면에 따라 북한이 대화국면 전환 시점을 한 템포 늦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북한의 장성급 회담 제안 배경은 대미 평화공세와 남남갈등 고조였다”면서 “하지만, 대미 공세 성공조건이 아직 마련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실무회담 연기를 통보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안보리의 천안함 결정 이후 6자회담 재개 등 대화 제스처를 취했으나 미국은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미국의 협조적인 태도를 만들지 못해 물러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또 “한미 합동훈련이 다소 변화가능성이 있지만 진행이 예정된 상황에서 내부적 군사적인 긴장고조 태세 유지 필요성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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