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9일 일부 지역에서 신종플루가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세계적으로 ‘A(H1N1)형 돌림감기(신종플루)’로 인한 인명 피해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속에 조선의 일부 지역에서도 이 신형 독감이 발생했다”며 “보건성에서 장악(파악)한데 의하면 신의주와 평양에서 확진된 환자가 9명”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해당 기관에서 신형 독감 비루스(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한 검역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예방과 치료사업을 짜고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은 북한내 신종플루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전했으나, 북한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정부는 이미 8일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북한 신종플루 발생에 대해 인도적 입장에서, 조건없이, 가능한 신속하게 지원키로 방침을 정했다.
통일부는 조만간 북측에 전통문을 통해 북한내 신종플루 실태를 문의하고, 치료약품을 긴급 지원할 경로와 절차를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북측과 협의 과정에서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에 대한 예방책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남측 근로자들을 위한 타미플루 비축과 남측 의료진 예방접종은 모두 끝났으나 북측과 협의가 마무리 되지 않아 북측 근로자와 북측 의료진에 대한 대책은 아직 뒤따르지 않고 있다.
한편,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은 7일 소식지를 통해 북한내 신종플루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지는 ‘평양시당 교육부 일꾼의 보고’라며 “(평양에서)11월 한 달 중 20일 동안 21세 대학생 환자 2명, 23세 대학생 환자 1명, 8.28청년돌격대 2명 등 7명의 청년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또 “평성시에서는 11월 초에 1명이 사망하고, 26일쯤 1명이 추가 사망해 모두 2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소식지는 이어 “평안북도 신의주에서는 11월 초부터 신종 독감이 돌고 있고 돌림감기처럼 열이 나면서 앓는 환자들이 발생했지만 병원에 가도 정확한 진단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환자 발생지역에서는 도 위생방역지휘부의 의료 일꾼들이 관련 인민반 세대를 모두 격리시키고 하루 3번 정도 검진을 하고 있지만 의료기술과 의약품 부족으로 신종 독감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대책이 현재로선 전무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