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임 외무상 박의춘은 누구

올 초 폐암으로 사망한 백남순 외무상의 후임으로 발탁된 박의춘(朴義春.74) 신임 외무상은 30여 년이 넘게 외교관으로 활동한 전문 외교관료이다.

그는 1998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8년이 넘게 러시아 주재 대사를 역임해 러시아통으로 알려져 있다.

통일부와 국정원 자료에 따르면 1973년 카메룬 주재 임시대리대사를 시작으로 외교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알제리(1980.5), 시리아(1992.10), 레바논(1995.12) 대사 등을 거쳤다.

또 1987년 10월과 1996년 12월에는 외교부(현 외무성) 부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1998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 10기 대의원과 2003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1기 대의원에 선출됐다.

특히 1998년 4월 러시아 대사에 임명된 후 아르메니아와 그루지야 대사를 겸임하다 8년 만인 지난해 9월 대외무역통인 김영재에게 자리를 넘겨 주고 귀국했으며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 외무상은 오랫동안 외교관 생활을 했을 뿐 특별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인물로 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김정일 위원장의 두 차례에 걸친 러시아 방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한 차례 방북 당시 러시아 대사로 활동했고 이 기간 북-러 관계가 그 어느 때 보다도 돈독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7월 평양을 방문했고 김정일 위원장은 2001년 7월부터 8월까지 20여 일간 답방 형식으로 러시아를 공식방문, 모스크바 선언을 채택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은 2002년 8월 러시아 극동지역을 다시 방문했다.

박 신임 외무상의 발탁은 전임 백 외무상 체제에서와 마찬가지로 ‘얼굴 마담’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 외무상 사망 이후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의 기용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전망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북.미 관계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상황에 놓여있는 데다가 강 제1부상은 북한의 외교전략 수립을 총괄해온 ‘북한 외교의 제갈공명’이기 때문이다.

강 제1부상은 1994년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문에 직접 서명했으며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강 제1부상을 외무상으로 내정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1기 5차 회의에서 박봉주 내각 총리를 경질, 후임으로 김영일을 기용하면서 외무상에 강 제1부상을 임명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강 제1부상의 건강이 좋지 않아 발표를 미뤘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외무성 내에서 강 제1부상이 ‘실세’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신임 박 외무상의 위상은 전임 백 외무상 당시와 같이 ‘얼굴마담’의 역할 수행에 그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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