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안북도 신의주에 건설 중인 둥근 형태의 살림집 꼭대기에 ‘일심단결’이라는 문구의 간판을 설치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데일리NK가 이날 중국의 대북 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사진 속에는 ‘일심단결’이라는 붉은색 글씨 모양의 간판이 원형 살림집 윗부분에 설치돼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간판이 설치된 신의주 살림집은 태양을 형상화하는 둥근 모양으로 건설돼, 북한에서 ‘태양’이라 불리는 김일성을 우상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북한 당국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김 씨 일가에 상징성을 부각하고, 주민들의 체제 결속력을 높이려는 의미로 해당 문구의 간판을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 탈북민은 “선전구호가 적힌 간판을 만들 때는 당시 북한의 내부 상황이 많이 반영된다”며 “김정은을 중심으로 모여 경제 위기와 비핵화 협상 등 난국을 헤쳐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주민들의 사상 무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당시에 강조되는 선전구호가 담긴 구조물을 각종 건물에 설치하고 있다.
특히 간판이 설치된 점에 미뤄 건물 외벽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지난 19일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건물 외벽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 “신의주 원형 살림집 밤낮으로 작업 중…자금난으로 공사 더뎌”)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6월 초 해당 건물을 ‘신의주 26-8, 9, 10호동 살림집’이라고 소개하며 전경도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