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의주 개발하나…압록강서 대대적 골재채취

▲ 최근 압록강철교 주변에서 모래를 채취하고 있는 북한의 준설선들. 일부 선박은 중국측 유람선이 정박한 부두까지 접근해 모래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

북한이 최근 압록강 하구지역에서 대대적인 골재채취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2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이달 초순부터 압록강철교 주변에 채취선 3∼4척을 띄워 놓고 집중적으로 골재채취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골재채취 작업은 압록강철교를 기준으로 상류쪽 위화도와 하류쪽 웨량다오(月亮島)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단둥의 거주하는 교민 K씨도 “5년째 단둥에 살고 있지만 북한 모랫배가 중국쪽 유람선 선착장까지 접근해 골재를 채취하는 장면은 이제껏 한번도 보지 못한 이례적인 장면”이라며 “처음에는 단순한 준설작업으로 생각했지만 작업이 열흘 가까이 계속되고 있고 강 건너편에 모래를 쌓아두고 있는 것을 보면 뭔가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지의 대북소식통들은 신의주 개발에 대비해 건설자재를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골재채취에 착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선양의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 정부측 인사로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올해 1월 중국과 접경도시인 신의주를 평양에 버금가는 도시로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골재 채취는 신의주에서 현재 대형공사가 진행되고 있거나 향후 개발에 대비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건설자재 수요가 증가할 것을 예상해 시멘트공장의 신규 건설을 지시했으며 이후 북한측은 중국측 기업과 협상에 착수해 현재 시멘트공장 유치가 막바지 성사단계에 와있는 것으로 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외신에서 건강이상설을 보도한 직후인 올해 6월에도 신의주와 룡천군 일대를 시찰하고 락원연합기업소와 북중기계연합기업소, 신암협동농장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지시했다는 신의주 개발의 규모 및 성격을 둘러싸고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대북소식통은 “현재로서는 북한이 신의주를 본격 개발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개발이 진행된다고 해도 대대적인 산업단지 개발이 아니라 평양의 경우처럼 인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장과 기업소를 보수하거나 건물과 도로망 등을 정비해 도시 면모를 일신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북한이 대대적 개발을 모색 중인 지역으로는 신의주가 아니라 남포와 라진.선봉이 거론되고 있다”며 “접경지역에 있는 신의주를 개발해봐야 외부정보 유입으로 체제 안전에 위협이 되고 결국 중국에만 득이 될 것이라는 게 북한 고위층의 지배적 인식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이 올해 5월 대만과 연간 1천만달러 규모의 모래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대만측에서 제공한 대형 바지선을 하구쪽 외항에 정박시킬 계획이라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는데 모래채취가 이와 관련된 움직임일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북한측 준설선이 모래를 하구쪽으로 바로 운반하지 않고 신의주쪽 강변에 쌓아두고 있는 점으로 미뤄 자체 건설수요에 대비하려는 목적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측이 작년부터 압록강하구 지역을 따라 대규모 산업단지인 ’린강(臨港)산업원구를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선호하고 있는 단둥과 신의주 연계개발 전략에 대해 북한이 어느 정도 호응한 결과이거나 북한이 자체적으로 세운 모종의 개발 구상이 김 위원장의 지시로 이어진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단둥시 정부의 한 관계자는 “단둥 린강산업원구 개발은 랴오닝(遼寧)성의 연해도시 개발전략인 ’우뎬이셴(五點一線)’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우선은 신의주와는 무관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조선(북한)으로 연결되는 제2압록강대교 건설문제도 현재 조선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는 상태로 아직 최종 결론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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