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의주로 연결되는 모든 도로 차단”

북한 당국이 중국 단둥(丹東)시를 마주보고 있는 평안북도 신의주시로 연결되는 모든 도로를 봉쇄한 것으로 알려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설과 관련,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단둥에 있는 한 소식통은 5일 “현재 북한의 다른 지역에서 신의주시로 연결되는 도로가 모두 차단됐다”며 “북한 당국이 홍수로 인한 도로 유실을 이유로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최근 신의주 지역에 도로가 유실될 정도로 비가 내린 적이 없어 홍수를 이유로 도로를 차단했다는 말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하지만 김 위원장이 신의주시나 인근의 다른 곳을 방문할 때마다 인민보안성에서 개미 한 마리 얼씬 거리지 못하도록 도로를 차단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신의주 일대에 대한 이번 도로 차단 조치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앞두고 취해진 사전 조치라는 관측과 최근 평안북도 지역에 소재한 공장에 대한 산업시찰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방송은 3일 김 위원장이 신의주시 인근에 위치한 구성공작기계공장과 구성닭공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이용하는 특별열차 2대 가운데 1대는 평양에 머물러 있지만 나머지 1대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도로 봉쇄 조치가 김 위원장이 현지시찰에 나서면서 특별열차편으로 신의주를 방문한 것과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이번 조치가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한 징후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올해 1월 비공식 중국 방문에 앞서 신의주에 있는 한 유치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김 위원장이 돌연 특별열차에 몸을 싣고 바로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할 경우 인원과 물자통행이 통제되거나 경비가 강화되는 단둥해관(세관)과 단둥역, 압록강철교 부근 등에서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

중국의 한 외교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위한 북한과 중국의 사전 협의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로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