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문·TV ‘김정은 사진’ 도배…후계 띄우기






▲김정일과 함께 희천발전소를 현지지도한 김정은이 참석자들과 박수치고 있다.ⓒ연합
북한 관영매체들이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주민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선전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자 노동신문은 발행면수를 10면(평소 6면)으로 늘려, 10면 전체에 김정일이 김정은을 대동하고 자강도 희천발전소 건설장을 현지지도(시찰)한 소식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1∼2면을 현지지도 내용과 사진으로 편집하고, 3∼10면은 사진으로만 채웠다.


북한 조선중앙TV도 이날 오후 5시10분께 김정일의 희천발전소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관련 사진을 이례적으로 145장이나 내보냈다.


이 가운데 인물 사진이 86장, 시설물 사진은 59장이었는데, 인물 사진 중 김정일과 김정은이 함께 들어간 것이 13장, 김정일 없이 김정은한테 초점이 맞춰진 것이 8장 포함돼 있었다.


김정은 위주의 사진들에는 그가 양손을 깍지낀 채 뭔가 설명을 듣는 모습(6장), 걸어가는 모습(1장), 웃으면서 손뼉을 치는 모습(1장) 등이 담겨 있었다.


사진 속의 김정은은 김정일이 입은 것과 디자인, 색상이 똑같은 옅은 회색 점퍼를 착용하고 있었다.


한편 노동신문이 발행면수까지 늘려 김정일의 현지지도 소식으로 지면 전체를 채운 것은 올해 들어 1월24일자(평양 밀가루공장 및 룡성식료공장 현지지도, 12면 증면) 이후 두번째다.


올해 들어 이 신문이 김정일의 공개활동을 부각시키기 위해 10면 이상으로 증면한 것은 이밖에도 ▲4월13일자,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 현지지도(10면 중 8면 할애) ▲5월22일자, 함흥 룡성기계 현지지도 (12면 중 9면) ▲8월26일자, 평양 곡산공장 현지지도 (10면 중 6면) ▲9월29일자, 당대표자회 소식(10면 중 8면) 등 4차례가 더 있었다.


당대표자회 전후 김정은의 후계를 공식화하고, 후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주민들의 김정은에 대한 비난여론은 오히려 확산돼자 대내 매체를 통해 김정은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