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문, 한나라당 과반의석에 경계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획득한 제18대 총선 결과에 대해 “남조선 국회가 이명박 정권의 시녀가 되어 민족공동의 이익과 민심의 지향을 외면하면서 반민족, 반통일의 거수기 노릇을 하게 된다면 온 민족의 저주와 규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북한이 지난 9일 실시된 총선 결과에 대해 언론매체를 통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후안무치한 자화자찬’ 제목의 개인필명 논평에서 한나라당의 과반의석 확보를 혹평하는 가운데 “더우기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보수패당이 선거를 계기로 보수언론들을 내세워 현실직시니 뭐니 하고 우리까지 걸고들며 이러쿵 저러쿵 허튼 잡소리를 줴쳐대고 있는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선거 결과를 저들의…반공화국 대결정책을 합리화하는 데 써먹어보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거나 “그들은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니, 민심이니 하고 선거 결과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며”라는 등의 말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국회의 뒷받침을 받을 것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노동신문은 “한나라당이 얻었다고 하는 표는 어디까지나 ‘어부지리 표’일 뿐”이고 “그나마 보잘것 없는 득표율까지 계산해보면 남조선 언론들이 분석한 바와 같이 선거자(유권자)의 4분의 1 지지도 못받았다”고 평가절하 하고 이번 총선은 “그 누구의 승리가 아니라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를 짓밟는 정치권에 대한 민심의 준엄한 경고”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번 총선 투표율이 역대 최하인 점도 지적, “선거자의 절대다수가 참가를 회피한 이번 선거는 사실상 민의를 대표한 선거라고 말할 수도 없다”며 “절반짜리도 안되어 입에 올리기조차 창피스러운 선거” 등으로 한나라당의 과반 의석 확보 의미를 낮췄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