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년사서 김일성·김정일 언급 줄어든 이유는?

북한은 그동안 김정은의 우상화를 하는 과정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후광을 적극 활용하는 행태를 보였지만 집권 3년차 김정은의 이번 신년사에서는 김 부자에 대한 언급이 줄고 김정은 본인에 대한 직접적인 우상화 문구를 다수 삽입했다.


신년사에서 김일성, 김정일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거나 다른 표현인 ‘수령님, 장군님, 대원수님’ 등의 발언들을 2013년에는 김일성 11회, 김정일 14회, 대원수님 6회, 수령 8회, 장군님 11회로 총 50회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는 김일성 6회, 김정일 5회, 수령님 10회, 장군님 5회 총 26회로 지난해보다 반절 가량 줄었다. 김일성과 김정일을 지칭하는 대원수님이라는 단어는 아예 사용되지 않았다.


김정은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김일성·김정일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주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대원수님들의 불멸의 업적을 더욱 빛내며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과 조국통일위업 수행에로 줄기차게 이어나가야 한다”는 등 각 분야에서 김 부자 업적을 적극 찬양했었다.


하지만 올해 신년사에서는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찬양과 관련 ‘김일성-김정일주의자로 튼튼히 준비시키며 혁명대오의 일심단결을 더욱 강화해야’ ‘김일성 동지, 김정일 동지와 우리 당 밖에는 그 누구도 모른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김일성-김정일주의 기치 따라 나아가는 우리 혁명위업은 필승불패’ 등만 서술됐다.


그동안 김 부자 후광에 의지해 왔던 김정은이 장성택을 숙청하면서 홀로서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들면서 김 부자 우상화를 통해 김정은 본인에 대한 충성심 유도에 치중하기 보다는 김정은 자신의 업적과 통치 철학을 적극 선전해 우상화를 본격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통일연구원은 1일 ‘2014년 북한 신년사 분석 및 대내외 정책 전망’에서 “금년도 신년사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을 언급하는 내용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감소했다”면서 “김일성과 김정일은 직접 그 이름으로 표현되거나, ‘수령님’ ‘장군님’ ‘대원수님들’로 표현된다. 이 표현들은 2012년 65회, 2013년 26회 등장했는데, 2014년에는 8회에 그쳤다. ‘김정은 홀로서기’의 신년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한 탈북자는 “주민들에 대한 지지 기반이 빈약한 김정은이 자신의 업적을 만들고 이를 통해 개인 우상화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김정은의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내세울 만한 업적이 있건 없건 김일성과 김정일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우상화를 통해 주민들의 충성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